유럽판 스트레스 테스트 9월말 완료(종합)

미국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이은 유럽판 스트레스 테스트가 오는 9월말 완료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현재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가 정한 공통의 평가기준과 절차에 따라 개별 회원국 금융감독 당국이 자국 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기관들의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력을 조사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EU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최근 미국 당국이 완료한 스트레스 테스트와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미국은 개별 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를 분석한 스트레스 테스트였으나 EU는 역내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 문제점, 회복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CEBS는 지난 3월말 예비적으로 은행권의 건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27개 EU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예비 테스트 때보단 한층 더 심도 있는 평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이는 최근 미국 당국이 19개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럽에 적극적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부재한 탓에 은행 재무구조에 대한 투명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의 투명성 저하는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데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 당국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개 은행에 총 746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미국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당시 증시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대체로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CEBS의 한 관계자는 "미국식 스트레스 테스트는 EU에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유럽에는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르노 보센 CEBS 사무총장은 "이번 평가를 스트레스 테스트와 연동시킬 계획이지만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을 식별하기 위한 EU 전반의 스트레스 테스트 계획은 없다"며 "개별 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을 결정하는 것은 회원국 개개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현재 EU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9월말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평가기준과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럽의 은행들은 금융 위기 촉발 이후 1조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0% 가량을 만회한 상태다. 따라서 유럽 은행들은 아직 6000억달러의 자본을 더 채워야 하며 이 가운데 EU 회원국 은행들은 3750억달러, 영국은 1250억달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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