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3대 기업이 현지 전문 인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현대는 글로벌 인턴 선발을 위한 면접을 지난 8일 진행했다. 회사는 정몽구 그룹 회장의 지시로 마련된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100명의 글로벌 인턴을 선발할 예정이다. 1차 선발된 인원은 6월말부터 해외 사업장에 배치돼 두달간 현지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서 선발된 인턴과 구분되는 점은 이들의 근무 고과에 따라서 현지 주재원으로 바로 채용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현지 법인들은 현지 적응력 높은 직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서구 선진국에 집중됐던 현지 법인이 점차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구권과 아프리카, 중동 등 생소한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현지어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 확보가 화두다.
폴란드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교민 중 생산직 관리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을 고액 연봉에 채용하기도 한다"며 "현지인에게 주재원 자격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현장 관리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역시 직원들의 현지화가 그룹 내 화두다. 최근 정준양 회장이 직접 지시해 사내 어학시험을 말하기 시험으로 전면 전환했다. 정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을 방문해 "영어권 국가에서 일하는 만큼 영어를 쓰는 업무 환경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현지 언어에 능통하는게 진정한 글로벌화'라는 것이 정 회장의 의지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해외법인 및 사무소에서 영어 또는 현지어를 기본으로 사용토록 하는 '공용 언어 가이드라인(Guideline)'을 시행하고 본사와의 연락에도 영어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주재원은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보유한 직원에 한해 해외파견하는 한편 파견 대상 직원을 조기에 선발해 부임 전 교육을 강화한다. 또 파견 중에도 주기적인 어학관리를 지속해 복귀 후에는 현지어 수준을 A급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계열사 SK C&C의 GDC(글로벌 개발 센터)를 통해 현지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DC는 기업이 진출한 지역에서 현지인 개발자들을 양성하는 기구로 현재 중국 북경에서 운영 중이며 연내 인도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SK 한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몽골,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SK C&C가 뿌리를 내리면서 현지화 전략의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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