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금융계의 역할과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금융권이 뭉쳤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와 금융정책당국 대표들로 구성된 녹색금융협의회가 28일 공식 출범했다. 이는 산업협의회와 과학기술협의회에 이은 녹색성장의 3번째 협의체이다. 내달 지방자치단체협의회가 구성이 되면 녹색 성장의 4대 기둥이 이뤄져 녹색 성장 추진의 반석이 마련될 전망이다.
녹색금융협의회의 회장을 맡은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지구 온난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적 요구가 되고 있다"며 "녹색성장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국회에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출돼 기후변화특별소위에서 심사중이다"며 "정부의 모든 정책이 녹색 성장을 통과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에는 녹색 기술이 세계수준 80%에 올라가고 2020년에는 G5에 가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며 "조세 정책의 중장기적 변화를 통해 한국이 진정한 녹색성장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1차 녹색금융협의회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전략, 녹색금융협의회 운영방안, 녹색금융 발전방안, 발광다이오드(LED)보급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안, 녹색성장펀드 운용계획 등이 논의됐다.
녹색금융협의회의 운영협의체 대표인 박상용 연세대 교수는 "9월경에 세제와 금융을 합쳐서 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녹색 성장에 필요한 피는 금융이며 녹색 산업도 녹색 금융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며 "녹색 성장이 움직일 수 있는 피를 적절히 공급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녹색금융의 개념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업의 녹색 정보 공개·녹색 지수 개발 등 인프라 구축과 상품 개발등을 통한 녹색금융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김한철 산업은행 부행장은 LED 보급촉진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안을 발표했다. '그린 LED 리스 제도'라는 이름으로 공공기관의 LED사용을 의무화하고 공공기관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LED 리스 제도를 공급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녹색 성장 과제 논의 후 질의 응답 시간에는 녹색 금융 지원 의지를 밝히는 발언이 이어졌다.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은 "기업의 환경 경영 노력을 평가해 자금 지원시 심사할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역시 "공동 펀드에서 수익금 1000억원 정도를 녹색 성장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박창종 생명보험협회 부회장은 "녹색 산업 성장 관련 리스크를 제거·예방하고 자금지원 역할을 연구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비쳤다. 이춘근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녹색 보험 활성화를 통해 업계의 참여를 독려하고 외국의 녹색보험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연구해 녹색 산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강상백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는 "앞으로 친환경 기계설비가 보급되면 리스 산업과 여신금융업계에는 상당히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은 계속 하겠지만 감독·규제 체계도 녹색 상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완화를 하겠다"며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종구 금융위 상임위원도 "민간 자본의 녹색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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