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538억원 70.9%↓ 매출-판매도 전반적 하락해
2Q 이후 내수 공장가동률 높여...글로벌 점유율 확대 목표
현대자동차의 1ㆍ4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현대차는 23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1538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70.9% 줄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조320억원과 2250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26.4%와 42.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6.5%에서 4%포인트 하락한 2.5%에 머물렀다.
이 기간동안 완성차 판매량도 총 31만6366대(내수 12만9252대, 수출 18만7114대)로 같은 기간 보다 28.6% 감소했다.
회사측은 원ㆍ달러 환율이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지만, 중소형 세단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2Q 실적은 호조?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는 5월부터 실시되는 국내 완성차 교체 세제지원과 각국 정부의 완성차 산업 지원정책이 판매량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재고가 많이 소진된 만큼 1분기 70% 미만에 그쳤던 국내 공장 가동률을 2분기에는 8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분기 말 현재 재고가 3개월 수준으로 많이 소진된 상황"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공장도 가동안정화 되고 있으므로 해외 가동률 역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정 본부장은 "1분기 자동차 산업수요가 지난해 1700만대에서 크게 줄어든 1400만대 수준이었다"며 "올해 총 산업수요 역시 지난해 6700만대에서 15% 정도 줄어든 5600만대 선에 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늘어날 것"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7%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은 4.3%로 현대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5% 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은 "연간 최소 5%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야 향후 북미 시장서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이 특수하긴 했지만 도요타나 혼다가 4% 점유율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현대차가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이 훨씬 짧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일반적으로 시장 점유율 3%에서 5%로 끌어올리는데 대체로 5~7년 가량 걸리지만 현대차는 최단 기간 내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브랜드들의 이탈고객 유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의 기존 고객이었던 고객들 중에서 약 30% 정도가 브랜드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혼다, 닛산, 도요타, 현대·기아 쪽으로 이동할 고객들을 어느 정도 유입할 수 있느냐가 (점유율 확대의)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해외공장 판매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공장 판매비중은 지난해 40.3%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50%에 육박하는 49.1%까지 치솟았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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