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이모저모] 그린재킷은 단돈 '250달러'

○…'그린재킷'은 마스터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이 옷은 1937년 마스터스 조직위원회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회원과 일반 갤러리를 구분하기 위해 그린재킷을 입을 것을 요청하면서 유래했다. 이후 1949년 샘 스니드부터 우승자가 그린재킷을 입는 전통이 생겼다. 마스터스는 프로골퍼라면 평생에 한번 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더구나 그린재킷을 입는다는 것은 소위 '가문의 영광'이다. 하지만 정작 그린재킷의 가격은 단돈 250달러(약 33만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요즘 이보다 비싼 재킷은 수두룩하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변화를 싫어하듯 그린재킷도 1967년부터 해밀턴테일로링 회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버튼이 3개 달린 디자인도 옛 모습 그대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승자에게 딱 맞은 옷을 입혀줄까. 대회조직위원회는 3라운드가 끝나면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본 후 몇 벌의 옷을 미리 제작한다. 이름은 안쪽 라벨에 새겨지고, 전년도 우승자가 그해 우승자에게 옷을 입혀준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는 있는 법이다. 1963년 잭 니클로스(미국)가 우승할 당시에는 너무 큰 사이즈의 옷을 준비해 낭패를 봤다. 니클로스는 재킷을 입은 후 "마치 오버코트를 입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니클로스가 이듬해 오거스타내셔널을 찾았을 때에도 클럽이 새로운 재킷을 마련해 놓지 않는 바람에 그는 다른 회원의 옷을 빌려입어야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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