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강변아파트 매물 찾기 쉽지 않네요'

초고층 개발 호재로 뚝섬 성수지구 매물 품귀 현상

▲ 성수지구 토지이용 계획(위) 및 개발예시 조감도 (자료 : 서울시)

"현재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더 준다해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 놓지 않네요"(성수지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뚝섬 성수지구 일대 아파트의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성수·합정·이촌·압구정·여의도 등 한강변 일대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최고 50층까지 개발을 허용하면서 매물을 속속 사라졌다. 특히 성수지구는 바로 옆에 서울숲이 있고 성수대교를 건너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이라는 지리적 여건 등으로 전략정비구역 중에서도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강변동양·강변현대·한신휴플러스·강변임광 등 이 일대 강변 아파트의 시세는 올해 초보다 주택형별로 5000만~8000만원 가량 올랐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뚝섬 일대 아파트들 모두 적어도 5000만원씩 올랐다"면서 "강변동양 109㎡의 경우 올해 초 5억3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지금은 5억8000만~6억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아파들의 시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른 가격에도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성수동2가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변현대 122㎡의 경우 올 초 시세가 4억800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5억5000만원 안팎"이라며 "하지만 이 오른 가격에도 매물이 없다 보니 수요자들의 예약만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변 초고층 개발 계획이 발표된 직후 성수동 일대 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20~30건의 거래가 한꺼번에 이뤄진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성수동 G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시점을 전후로 빠르게 손바뀜이 이뤄져 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대부분 거둬 들여 요즘은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개발 계획에 대한 시의 주민설명회 이후 매물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1~2건 정도 매물이 있었는데 지난주 초 주민설명회 이후 집주인이 현재 시세보다 5000만원을 더 받아 달라니 추가 매수세가 따라 붙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져 부동산 중개인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그는 이어 "거래를 성사시켜 보려구 집주인들에게 1000만~2000만원 정도 더 받아 줄테니 팔라고 부추겨도 더 받아야 한다며 반응이 시큰둥 하다"면서 "거래 수수료를 먹고 사는 저희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성수지구 일대 아파트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동 H공인 관계자는 "지구단위정비계획 수립 등 사업이 구체화되면 한차례 더 들썩 거릴 것"이라며 "여기에 실물경기까지 호전된다면 집값 추가 상승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과열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개발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물불 안가리고 따라 붙고 있지만 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믿고 투자하려면 실물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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