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벌어 196원 이자로
지난해 경기둔화 및 실적악화 등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52개사들은 지난해 9조8030억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지난 2007년(7조9488억원)보다 1조8542억원(23.33%) 증가했다.
또 지난해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벌어들인 돈으로 빌려쓴 돈의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은 5.10배로 전년동기 5.99배보다 0.89배포인트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폭(4.99%)이 이자비용 증가폭(23.33%)을 하회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상장사들이 물건을 팔아 1000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면 196원(전년 166원)을 이자 내는 데 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보상 배율 분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기업은 414개사로 전년동기보다 3개 줄었다.
특히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등 27개사로 전년동기 43개사 보다 16개사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8.98배로 나머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 2.84배를 높았다.
그룹별로는 의 이자보상배율이 423.80배로 전년 동기 대비 238.42배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고 현대자동차도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반면 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8.13배로, 전년 대비 18.25%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롯데그룹 역시 전년보다 각각 13.07배포인트, 4.40배포인트 씩 감소한 26.47배, 23.68배를 기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