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티스트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이 한국 관객이 이탈리아 관객들보다도 더 열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내한공연에서 한국관객들의 열정적인 환호에 무려 10곡의 앙코르를 선보였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 피가로그릴에서 1일 열린 '예프케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난 내한공연에서 그렇게 많은 앙코르를 선보인 이유는 모든 청중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신의 이번 공연 티켓은 오픈한지 몇시간 만에 매진됐다. 예매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여러차례 다운되기도 하는 등 지난공연을 잊지 못한 많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기다려 온 공연이다.
"지난 한국공연을 하기전에 3~4곡의 앙코르를 준비하긴 하지만 갑자기 청중들이 원했기에 생각나는대로 연주했고 최고로 많은 앙코르는 나폴리에서 16곡을 연주한 것이다"
키신도 지난 한국공연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도 한국관객들이 이탈리아 관객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말한다고.
"3년전 서울에서 처음 연주를 했는데 이후부터 여러사람에게 서울의 청중이 정열적인 관객들이라고 말한다. 이탈리아 사람들보다 더 정열적이다. 3년 전 한국 관객들을 결코 잊을 수 없어 내일 콘서트를 매우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었지만 연주여행에서도 관광보다는 연습에 치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노력파인 것 같았다.
"연주여행동안 연습을 많이 해 많은 것을 볼 수는 없다. 6~7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일찍자기 때문에 서울에 대한 인상은 호텔에서 연주장까지 보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한국음식과 한국관객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는 음악을 대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음악은 들을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들으면서 점점 더 음악이 어려워진다. 점점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연주를 더 완성시키고 싶어진다. 높은 곳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면 능력이 생기고, 능력이 생긴 사람은 또 더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교육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악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교육은 특별한 능력과 재능이 필요한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연주를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잘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나를 정말 잘하면 나머지는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했다.
"어떤 점이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 대답은 알고싶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인류전체가 영원히 모르기를 원한다"
한편 키신의 공연은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조곡, '소나타 8번', 쇼팽의 '폴로네이즈-판타지','마주르카','에튀드'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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