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3개월의 대장정을 끝내고 오는 31일 종영되는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는 숱한 구설수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만큼 재물운도 따랐다.
30일 방송관계자와 그룹에이트에 따르면 '꽃남'에 출연한 주연 배우와 방송국 등이 '꽃남'의 인기를 타고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S는 지난 2년여 동안 월화드라마에 있어서 만큼은 시청률 면에서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꽃남'을 통해 등돌렸던 시청자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방송국은 시청률이 곧 광고 판매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그간 수익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 '못된 사랑'의 권상우·이요원,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오지호·허이재, '최강칠우'의 에릭·구혜선, '그들의 사는 세상'의 현빈·송혜교 까지 투입했으나 좀처럼 돌아오지 않은 시청자들은 F4 이민호, 김현중, 김준, 김범 등 4명의 연기 신인에게 열광했다.
덕분에 광고 역시 드라마 5회 이후 부터 28개가 모두 판매됐다. 11회 부터는 광고가 30개가 팔렸다.
방송관계자들은 '꽃남' 광고의 단가는 1000만원선일 것으로 추정했다. 즉 광고로만 25회 종영까지 '꽃남'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5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꽃남'의 판권은 이미 제작전부터 일본 엠넷재팬, TBS를 비롯한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에 선판매됐다. 일본에서는 30억원, 아시아 9개국에선 20억원 가량의 판권 수익이 예정됐다.
광고와 판권만으로도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간접광고(PPL)을 통해 5억원이 웃도는 제작 지원비가 들어왔으며 드라마 인기 만큼이나 높은 배경음악(OST)도 대박을 터트렸다. 보통 OST 수익은 제작사와 소속사, 음반사 등이 일장 비율에 따라 나누기 때문에 OST 수익도 제작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SS501, 티맥스, 샤이니 등이 참여한 꽃남 OST 1집은 지난 2월까지 10만장 이상이 온ㆍ오프라인으로 팔리며 2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매된 2집도 1집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어 판권 수익 못지 않은 매출이 기대됐다.
'꽃남' F4의 인기가 남다른 만큼 초상권과 캐릭터 등 MD 수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작사 측은 현재 MD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 3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또한 방송 관계자들은 최근 광고계 불루칩으로 떠오른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 등의 인기를 고려하면 3억원 매우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익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KBS는 고화질의 다시보기 서비스 뿐만 아니라 미리보기를 유료로 제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다시보기 서비스는 700원(스트리밍)과 2000원(다운로드)로 금액이 나뉘어져 있고, 미리보기는 1메가 당 500원을 받고 있다.
정확한 매출액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꽃남'이 최다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음을 비춰봤을 때 적지 않은 금액이 예상된다.
케이블 TV에서도 '꽃남'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케이블 TV에 대한 판권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 채널 tvN에 따르면 '꽃남'은 평균 2% 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미 집계된 매출만 2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직 KBS와 제작사 간의 수익 분배가 끝나지 않았으나 65억원 가량의 총 제작비를 제하더라도 KBS와 제작사 모두 적지 않은 순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 역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극중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선 구준표 역할의 이민호는 극중에서 만큼의 재벌까진 아니더라도 준 재벌의 탄생을 예고했다.
'꽃남' 방영 이후 무려 10여편의 광고 계약을 따낸 것. 이밖에도 구혜선과 김현중 등이 각종 광고에 출연하며 TV 광고에선 3개당 1명 꼴로 꽃남 출연 배우가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출연 배우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을 모두 합치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외에도 꽃남 촬영지로 등장한 칼레도니아와 마카오 등의 광고 효과와 의상 협찬한 빈폴 등의 광고 효과까지 따지면 '꽃남'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