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총 '새는 돈 줄이고 새먹거리 찾아라'

12월 결산법인 주요 대기업 정기주총 핵심화두12월 결산법인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대기업들은 고정경비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침체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짜야한다'는 심정에서다. 대기업들은 우선 사외이사를 대폭 줄였다.또 유사시에 대비한 현금확보를 위해 배당을 줄이고, 이를 사내유보금으로 전환했다.그런가 하면 '위기는 기회'라는 전략으로 신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위기속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통한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고정경비를 줄여라=대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그간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사외이사 수를 줄였다.삼성전자는 최근 주총에서 7명이던 사외이사를 5명으로 줄였다.SK네트웍스도 사외이사를 5명에서 4명으로 감축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구조적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 사외이사를 줄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의 배당규모도 큰 폭으로 줄였다.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내 유보금 확보를 위해 배당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00원이던 배당금을 올해는 5000원으로 줄였다.현대자동차는 1000원에서 850원으로, LG전자는 800원에서 350원으로 감축했다.LG디스플레이도 배당금을 700원에서 500원으로 줄였다.  ◆신사업 진출 '봇물'=대기업들은 '위기는 기회'라는 인식아래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LG화학은 최근 주총에서 탄소배출권 매매와 관련된 사업을 신사업으로 채택했다.현대자동차는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해 사용된 영빈관 '롤링힐스'를 호텔사업에 활용키로 했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사업목적에 관광사업 및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브랜드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센스업을,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처리 촉매와 합성수지 제조·가공·판매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또 LG디스플레이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및 마케팅 사업을, 동국제강은 후판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장 및 기타피막 처리업을 신사업에 넣었다.  ◆사명 변경 등 브랜드가치 제고=GS홀딩스는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주식회사 GS홀딩스'에서 '주식회사 GS'로 바꾸기로 했다. GS관계자는 "GS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지주회사의 사명을 변경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통한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도 최근 주총에서 사명을 'CJO쇼핑'으로 바꿨다. CJ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뿐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업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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