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훈기자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
세계적인 패션의류기업 한세실업(회장 김동녕ㆍ대표 이용백, www.hansae.com)의 광고 카피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1초마다 5벌의 옷을 판다'로 바뀌었다. 지난 2002년과 2008년의 광고문구가 '미국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 '3명 중 1명이 한세실업의 옷을 입는다'였다는 점에서 한세실업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세실업은 지난 2007년 5억300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2008년에는 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의 성장세에 비춰볼 때 오는 2011년 매출액 1조원 달성 목표도 앞당겨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이 최근 5년 동안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한 비결은 디자인이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내노라하는 패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베테랑급 디자이저들이 본사에만 30여명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뉴욕의 탑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뉴욕 맨하탄 브로드웨이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한세실업은 1982년 11월 설립 이후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에 8개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생산기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한세실업은 생산 거점을 중남미와 아시아에 골고루 분포해 생산성을 높였다. 스타일당 적게는 몇 백장에서 많게는 100만장에 이르는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동적인 생산망을 갖춘 것이다. 손재주가 좋은 인력을 많이 보유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은 바이어의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나이키, 갭, 아메리칸이글, 리미티드 등의 의류를 만든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정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중남미의 공장은 월마트, 타겟 등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한 옷은 모두 월마트(Walmart)나 타겟(Target) 등 세계적인 대형 할인 매장과 나이키(Nike), 갭(GAP),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애버크롬비앤피치(Abercrombie & Fitch)등 미국 유명 업체들에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