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유출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동유럽의 세르비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갔다고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비아는 올해 이미 IMF로부터 5억3000만달러의 대기성 차관을 15개월 동안 제공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지원 뒤에도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해 결국 추가 지원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세르비아의 디아나 드라구티노비치 재무장관은 이날 "현재 2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IMF가 이를 승인해 줄지는 미지수"라고 털어놓았다.
드라구티노비치 재무장관은 앞으로 최소 열흘 정도 소요될 협상 과정에서 정확한 추가 자금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보단 밀로사블례비치 무역장관도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MF는 향후 공공 부문의 임금 및 연금 동결 등 강도 높은 조건을 세르비아 정부에 요구할 전망이다.
세르비아에 지원될 IMF 자금 대부분은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채우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3.5%보다 크게 하향조정된 0.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 통화인 디나르는 최근 연초 대비 25%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르비아의 IMF 추가 자금 지원 협상이 심화하는 세르비아 경제의 재정 불균형과 대외 수지 악화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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