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국제신용평가사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은행자본확충, 구조조정 기금 조성계획'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3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이 전날보다 4.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2.73%), 하나금융(2.74%), 외환은행(2.11%), 부산은행(1.82%) 등 은행주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지수와 금융업종 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2.36%, 0.6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내년 말까지 신규 손실 규모가 40조원 이상이 되며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작년 6월말 6.4%에 서 4.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의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에도 은행주가 오후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은 정부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인 '정상' 은행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회에서 "구조조정기금 운영과 은행 자본확충 등 금융회사 건전성 제고방안을 오늘 오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NPL(부실채권)의 매입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면 은행은 빠르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NPL을 현실화할 수 있게 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NPL의 매입과정에서 산업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대규모 적자, BIS비율의 하락이 현실화되지 않아도 우량은행에 자본충원이 가능해진다"며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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