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한국 주식시장서 건설주를 쓸어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주택 미분양 물량과 해외사업 리스크 등을 우려해 쌀쌀한 시각을 유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연속 건설업종을 순매수했다. 일별 순매수 금액은 132억~319원으로, 사흘간 매수 금액은 총 615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올들어 사흘 이상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억~100억원대 불과했던 일별 매수금액도 3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서 29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건설주를 사들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종목별로는 에 대한 러브콜이 두드러졌다. 지난 9일부터 나흘 연속 사들인 물량은 71만주가 넘는다.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로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데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도 지난 10일 이후 사흘 연속 외국인의 관심을 받았다. GS건설이 지난 10일 컨퍼런스콜에서 5438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등도 외국인의 관심을 끈 종목 중 하나였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건설주를 사들이는 것은 그동안 과도하게 비웠던 건설주 포지션을 다시 채우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이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서 건설주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비워둘 수 만은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지난해 과도하게 매도했던 한국 주식 포지션을 지금 다시 채우고 있는 과정인 만큼 건설주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과도하게 팔기만했던 외국인이 최근 사흘 연속 건설업종을 사들이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건설업종 중 리스크 해소가 가능한 종목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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