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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패스트푸드 공룡 '졸리비', 韓저가브랜드 '컴포즈커피' 삼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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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비, 컴포즈커피 지분 70% 인수
컴포즈 커피 발판 삼아 한국 시장 공략
동남아 중저가 커피 시장 장악력 높일 듯

필리핀 패스트푸드 공룡 '졸리비', 韓저가브랜드 '컴포즈커피' 삼킨 이유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과 모델인 BTS 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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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대 외식 기업 졸리비(JFC·Jollibee Foods Corp)가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사들였다. 국내 커피 프랜드가 동남아 기업에 인수된 첫 사례다. 세계 5대 외식 기업을 목표로 하는 졸리비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컴포즈커피를 발판 삼아 한국을 넘어 동남아 커피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졸리비는 앞서 한때 '스타벅스 대항마'로 꼽히던 커피빈을 인수하기도 했다.


컴포즈커피 사들인 졸리비는 필리핀 최대 외식 기업…인수 통해 몸집 키워

4일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JFC는 자회사 졸리비 월드와이드 Pte.Ltd(JWPL)가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2억3800만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5%는 JWPL이 지분의 90%를 보유한 타이탄 펀드가 갖고, 25%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이 사들이기로 했다. 컴포즈커피 지분 전체 매각 금액은 총 3억4000만달러(약 4720억원)다. JFC는 "2일 매수자와 매도자 간 주식 매수 협정이 이뤄지면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저가 커피 브랜드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패스트푸드 공룡 '졸리비', 韓저가브랜드 '컴포즈커피' 삼킨 이유

JFC는 필리핀 최대 외식 기업이다. 졸리비의 경우 필리핀을 관광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미 '현지에서 맥도널드보다 인기가 많은 패스트푸드'로 유명하다. JFC의 시가총액은 2524억 필리핀 페소(약 5조96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적자에 허덕였으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후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41억 필리핀 페소(약 5조7700억원)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영업이익은 144억 필리핀 페소(약 3400억원)로 45% 증가했다.


JFC의 목표는 세계 5대 외식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창출보다는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프랜차이즈 딤섬 체인인 팀호완과 대만의 버블티 브랜드 밀크샤 등이 대표적이다. 커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미 10년 전 베트남 1위 커피 하이랜드 커피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커피빈 앤 리프를 사들이기도 했다.

왜 하필 컴포즈커피일까…영업이익률 41%대 '알짜' 회사

JFC의 이번 인수는 우선 한국 커피 시장 공략 시작과 함께 동남아 커피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JFC는 컴포즈커피 인수 공시에서 한국 시장 개척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JFC는 "이번 인수로 졸리비는 세계 3위 커피 시장인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저가 커피 시장을 개척하는 관문을 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패스트푸드 공룡 '졸리비', 韓저가브랜드 '컴포즈커피' 삼킨 이유 졸리비(JFC)가 보유한 브랜드

고물가 시대 한국에서는 고가 커피 시장은 주춤한 반면, 저가 커피 시장이 가파르게 크고 있다. 특히 컴포즈커피의 경우 확장세가 뚜렷하다. 2022년 한 해 동안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점포 626개를 열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컴포즈커피 매장수는 1901개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 3위를 기록했다. 현재 매장수는 2612개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의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년 전보다 20.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저가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41%를 기록했다. 양재석 JM커피 회장이 10년 전 부산 기장군에 처음 설립한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패스트푸드 공룡에 인수된 이유다.


"컴포즈커피 발판 삼아 동남아 중저가 시장 장악하려는 포석"

이와 함께 JFC는 컴포즈커피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내 중저가 커피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커피 시장 역시 내와 마찬가지로 고가·저가 커피 시장으로 양분됐는데, 눈에 띄는 중저가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컴포즈커피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내고 호평받고 있는 만큼 JFC는 현지 네트워크 앞세워 동남아 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JFC는 컴포즈커피의 빠른 매출 확대를 위해 로봇 바리스타를 적극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JFC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즉각적 매출 증가를 위해 로봇 음료 솔루션 개발사인 보리스타(Borista)에 2800만달러(약 389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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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졸리비의 국내 진출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앞서 토니 탄 칵티옹 졸리비 창업주의 세 딸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교민이 많은 한국도 졸리비 진출 대상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국내 버거 시장은 맥도널드·버거킹 등 미국 브랜드와 맘스터치·롯데리아 등 토종 브랜드의 경쟁 구도가 공고한 데다, 최근 프리미엄 버거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졸리비의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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