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가 정규 생산직 근로자 22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대주주인 다국적 투자펀드 씨티밴처캐피탈(CVC)가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자, '구조조정 후 재매각'이라는 수순을 밟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는 전체 생산직 근로자 456명 중 약 절반 가량인 22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최근 노동부 천안지청에 신고했다. 해고시기는 오는 25일이며,희망퇴직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사업장에서 생산직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임금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정리해고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6년 252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순익을 내온 위니아만도는 2007년 당기순손실 197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손실 폭이 훨씬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니아만도 노조 측은 이번 정리해고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CVC가 '구조조정 후 재매각'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대주주인 다국적 투자펀드 CVC는 지난 2005년 만도홀딩스(주)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만도위니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CVC는 부채전가와 유상감자, 고율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 2400억원 중 160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사는 사원아파트를 매각해 부도를 막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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