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연식 오래됐다고 車보험료 올리나' 분통

EF소나타, 갤로퍼, 옵티마 등 자차 손해율 높아져 보험료 5.6% 올라

최근 손해율에 따라 변동된 자차 보험료 등급이 공개되자 자동차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자차 보험료가 올라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9일 발표한 2009년 차량 모델별 등급에 따르면 갤로퍼, EF소나타, 레간자, 옵티마, 카니발 등은 2년간 기존 등급보다 무려 4등급이 낮아졌다. 때문에 이 차종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2년전보다 5.6% 상승한 보험료를 내야한다. 문제는 이 차종들이 출시된지 크게는 18년(갤로퍼)에서, 작게는 9년(옵티마)이 된 차들이라는 것이다. 2007년 처음 도입된 손해율은 사고 발생 빈도, 수리비 등에 따라 차종을 수입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산출한다. 등급별로 11단계로 구분하는데, 말하자면 사고가 적게 나고 수리비가 적게 나온 차종은 11등급, 사고가 많이 나고 수리비가 많이 나온 차종은 1등급을 받는다는 말이다. 이에 맞춰 자차 보험료가 11등급은 싸고, 1등급은 비싸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발생하는 오류가 바로 자동차의 연식 문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오래된 차들은 같은 사고가 나더라도 더 많은 수리비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의 안전도에 대한 기술이 점차 높아지기 때문에 신차일수록 수리비가 적게 든다. 반대로 연식이 오래된 차일수록 사고가 나면 더 많은 수리비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수리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그에 따라 등급이 낮아지며 보험료까지 올라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를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보험료를 더 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아닌 일반 고장수리비용은 해당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연식이 오래됐다고 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차종간의 기술차가 있긴 하겠지만 차가 오래됐다고 등급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부품가격 변동이나 운전자들의 사고에 의해서 손해율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자료에서는 오래된 차들의 등급이 더 많이 떨어지는 현상이 확연하다. 문제는 이런 식이라면 차를 오래가지고 있을수록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하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손해율을 연식에 대비해 산출한다든지 하는 손해율 산정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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