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하향' 정책으로 중 · 소형 LCD패널 수요 증가
농민의 가전제품 구매 촉진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이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에 힘입어 TV와 PC에 사용되는 26∼32인치대 중·소형 LCD 패널 수요가 대폭 증가,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이 전망되면서 장기적인 가격 하락과 수요 축소의 국면에서 벗어나 가격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월 26인치와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달에 비해 3달러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제품 가격의 2% 규모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패널가격이 하락세 또는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상승세에 접어드는 것은 15개월만의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요 증가와 가격 반등에 따라 생산량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773만대 규모였던 생산량은 올해 1분기 295만대, 2분기 44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들어서는 5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나 수량의 상승세가 전적으로 중국 가전하향 정책의 영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반등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워낙에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요를 창출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LCD업계에서 우위를 점해온 삼성, LG 등 한국 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현지에 모듈공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말 60% 까지 떨어졌던 한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IPS 연합군 등 연계 조직을 통해 현지 시장 1위(30%)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마진이 남고 안남고의 여부를 떠나서 일단 물량이 늘어나 현금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가전하향 정책은 악재가 가득했던 디스플레이업계에 구세주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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