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실물경기 침체로 기업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인심 또한 인색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주이익보다는 현금확보가 시급함에 따라 배당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3일 본지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배당실적을 발표한 463개 상장사(우선주 제외)의 2008년 주당 평균 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22.46% 감소했다.
은 지난해 주당 2400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95.83% 줄어든 100원을 배당,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배당도 현격히 줄었다.
시총1위기업인 는 지난해 주당 7500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33.3% 줄어든 5000원을 배당했고, 지난해 주당 850원을 배당한 도 올해는 58.82% 감소한 3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특히 고배당 잔치를 벌이던 은행권의 배당 축소가 가장 크다.
신한은행이 406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003억원에서 25억원으로, 외환은행은 4514억원에서 806억원으로 각각 배당금 총액을 삭감했다.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여력 역시 감소하기는 마찬가지.
는 지난해 주당 800원에서 올해 87.5% 감소한 100원을 배당하기로 했고, 는 우선주에만, 지주는 배당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실적 개선으로 일부 배당이 늘어난 기업도 있다.
은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주당 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의 주당 배당금은 약 7.7% 증가했고, 은 전년과 같은 주당 84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 올해 배당을 발표한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황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과 주주 입장에선 많은 배당보다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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