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옷을 만들고 있는 유동화씨.
을지로 3가에서 맞춤옷 정장을 판매하고 있는 유동화(27)씨.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식 맞춤정장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면서 진학을 포기하고 옷 장사를 시작했다.
기성복과 고가의 맞춤정장이 대부분인 남성복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맞춘 옷을 판매한다. 홍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유씨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까페를 만들고 입소문을 타며 얼마전 회원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유동화씨는 "일본에 장인정신으로 옷을 맞춰주는 것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온라인까페를 통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옷을 맞추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평균 120여벌의 옷을 판매하고 있다. 통상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하루 평균 판매 100여벌 정도를 베스트판매량으로 나눌 수 있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G마켓과 옥션 등 대규모 사업자로 편향되는 반면 틈새시장을 노린 맞춤옷, 화장품, 유기농농산물, 아동완구 등 전문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매장에서 사업을 하던 소매업자들이 온라인에 점포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틈새를 노린 젊은 창업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 친환경전문쇼핑몰인 이로운몰을 오픈한 이경숙씨도 그와 같은 경우다. 그는 전직 기자로 유기농 제품과 공정무역에 대한 취재를 하던 중 '이런 쇼핑몰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희망제작소 등 투자자들의 공동 출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전문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게된 경우다.
현재 식품, 의류 등 1000여개의 유기농 제품과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 중인 이로운몰은 임산부와 어린아이를 둔 가정주부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홍보에서 거대 사업자에 밀리지만 틈새를 노린 상품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서비스 등으로 속속 소규모 사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면에서 작지만 점차 이러한 추세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숙 친환경전문쇼핑몰인 이로운몰 대표가 이현수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연구원과 희망소기업 제품들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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