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7일 "장기 불황이 계속된다면 주가가 2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등 지금이 외환위기보다도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90년대 후반 외환위기가 갑작스레 찾아온 급성질환이었다면 지금은 차츰차츰 체력이 떨어져가는 만성질환"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증시 등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증시 대표주자 삼성전자는 분기실적을 발표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앞으로 적자에서 벗어난다 해도 2조원 내외의 이익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이렇게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즉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다. 주변 환경도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다"며 "독일 정부가 결코 대형 반도체 회사인 키몬다를 청산하거나 파산시키지 않을 것이므로 그에 따른 수혜도 사실 기대키 어렵고 업황 자체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가 하락 시기에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대까지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있다는 풀이다.
한편 이 센터장은 올 3ㆍ4분기쯤에는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최저점인 80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저점을 확인한 후에는 다시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도 심각한 수준이고 금리 인하 등 제반 여건도 나빠 올 3ㆍ4분기쯤에는 지난해 최저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하반기 저점을 확인한 후에는 과거 외환위기 사례처럼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지금은 주식, 펀드만이 투자처가 아니다"라며 "채권 등 여타 다른 투자 수단을 찾아 현명하게 자금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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