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반열?..'아직'

동유럽발 금융위기, 3월위기설, 환율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증시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한편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완화되는 등 위축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24일 악재에 대한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했고 크게 여건이 바뀌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증시는 최근 많이 빠진 주가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며 "다가오는 3월 여러가지 위기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특히 환율급등으로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수출 관련기업들은 오히려 수혜를 보는 등 호재와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센터장은 "금리자체가 워낙 낮고 국내 시장이 펀더멘탈 상으로 취약하지 않은 만큼 1000~1200선의 박스권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아직까지 시장의 방향성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데 동의했다. 정 센터장은 23일의 반등을 기술적 반등으로 진단하며 "최근 많이 빠진 주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환율이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증시 반등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정센터장은 분석했다. 그럼에도 정 센터장은 "전날의 증시반등만으로 시장을 낙관하기는 힘들며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국가 디폴트로 초래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심화 우려와 미국 GM파산여부를 둘러싼 시장 부담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잠시 보이지 않을 수는 있어도 언제든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재해석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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