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홍콩 출신 월드스타 주윤발이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무천도사 역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유머러스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윤발은 18일 오후 1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출연을 결정하게 만드는 건 제 아내다"라고 운을 떼며 "아내는 제 매니저이자 정신적 스승이고 용돈을 주는 사람이며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내가 비싼 가방이 갖고 싶다기에 하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한국에는 1981년에 처음 왔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아주 현대적으로 변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누아르 영화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1980년대에 비해 홍콩 영화산업은 가라앉고 있다"며 "다시 괜찮은 제작환경이 갖춰진다면 얼마든지 홍콩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중국 본토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과의 합작영화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단회에서 주윤발은 간단한 인사말과 질의응답 도중 "빨리빨리, 시간 없어" 등을 한국어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984년 출간 이후 현재까지 2억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원작만화 '드래곤볼'을 실사화한 작품.
우주 각지에 흩어진 7개의 드래곤볼을 모두 모아 지구를 지배하려는 악당 피콜로에 맞서 싸우는 손오공과 무천도사, 부르마, 야무치, 치치의 활약을 그린다.
손오공 역은 영화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의 아들로 출연했던 저스틴 채트윈이 맡았고, 영화 '투모로우' '오페라의 유령' '포세이돈' 등으로 낯이 익은 에미 로섬은 부루마 역으로 출연한다.
15년 만에 내한한 주윤발은 '무천도사' 역을 연기했으며 박준형은 '야무치' 역을 맡았다.
이들은 '드래곤볼 에볼루션' 아시아태평양 프로모션 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했으며 18일 공식 행사에 참석한 뒤 19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3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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