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불 발생건수가 10년 이래 가장 많은 64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가뭄이 계속되는 탓으로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역시 강수량이 40㎜ 이하로 극히 적어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총리실은 가뭄지속에 따른 산불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산불은 작년 1월(7건)보다 57건 많은 64건(피해면적 38.23㏊)에 달했다.
이는 2000-2008년 1월 평균 산불발생 건수(36건)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10년 이래 최대 규모다.
1월 산불 발생건수는 2000년~2003년 최대 20건에 불과했지만 겨울가뭄이 지속된 2004년 32건, 2005년 58건, 2006년 48건, 2007년 61건이었고, 올해 1월에는 64건으로 늘었다.
또 가뭄기간인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산불 발생 건수도 161건으로 같은 기간 10년 평균치(89건)보다 81% 늘었다.
총리실은 특히 2000-2008년 가뭄과 산불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월평균 강수량이 40㎜ 이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산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월평균 강수량은 40㎜ 이하로 지속되고 있고, 5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들어 산불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면도 있지만 산불발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2008년 산불 발생은 연평균 522건으로, 대부분의 산불이 1∼4월 사이에 발생했다"며 "겨울 산불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영남을 중심으로, 영농철이 시작되는 2월 들어선 호남으로 산불이 확대돼 3월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12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장관과 소방방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대책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가뭄기 농업용수와 식수확보 대책 등을 논의한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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