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협력사를 모셔라'

불황에 입점 문의 늘며 협력사 모시기 '열풍' 다이어트 운동기구를 만드는 중소기업 트위스트런은 입점 상담을 받기 위해서 지난달 현대홈쇼핑을 찾았다. 전원없이 가동되는 기구를 개발해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미국, 일본 등에 특허협력조약을 출원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제품 설명과 운동 효과까지 한번에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백경일 트위스트런 사장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바이어들과 가격 협상도 어려워지고 매장 유지를 위한 비용도 절감해야 했다"며 "제품 시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TV홈쇼핑이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불황에 이 같이 홈쇼핑을 찾는 중소업체가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체들이 협력사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입점 상담과정을 간소화하거나 납품되는 상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상담실을 개보수하는가 하면 상담실내에 에스프레소 머신과 음료수, 컴퓨터를 비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평균 1달 이상 걸리는 입점 상담 과정을 신속ㆍ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입점평가 시스템도 도입했다. 오프라인 상담으로만 진행되던 입점 상담을 온라인에서도 진행하게끔 만들었다. 또 협력업체 담당자에게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입점 과정의 진행 경과와 평가결과를 실시간 통보해주고 잇고, 인터넷 조회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상담실에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음료수, 컴퓨터를 비치하고, 주차 확인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GS홈쇼핑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파연구원 등 공인 기관과의 제휴를 맺고 중소협력사들의 ISO 9001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상담실 개보수 작업을 마쳤다. 상담실에 주황과 빨강 원색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했고, 휴게공간과 카페테리아 등도 추가했다. 조성구 GS홈쇼핑 상무는 "IMF직후 홈쇼핑 입점 상담이 폭주했던 경험에 비춰 보면 2009년에도 협력업체의 상담 요청도 늘어 날 것"이라며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상담실 개보수 공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입점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입점 문의가 2007년 보다 20% 가량 늘었다"며 "하루 평균 150여명이 롯데홈쇼핑을 찾아와 TV, 온라인쇼핑몰, 카탈로그 입점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GS홈쇼핑 문래동 본사 상담실에 하루 평균 80여개의 업체가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 상담실에서 직원들이 협력사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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