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최초 자발적 실시..6300만원 기금 마련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실직이나 사업 실패, 학업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 공무원들이 월급을 쪼개 위기 가정 돕기 기금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직원 스스로 복지기금 6300만원을 모아 갑자기 실직한 가정 등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도 직원들이 인센티브 포상금 5000여만원을 이웃돕기에 기탁한데 이어 이번 또 다시 어려운 이웃들 돕기에 솔설수범하고 나섰다.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구청 직원들은 다른 구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은 점을 감안,“이렇게 어려운 때 공무원이 솔선해야 한다”면서 “전 직원이 위기가정 돕기에 뜻을 모으게 됐다”며 성금 모금에 나섰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각종 인센티브 사업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데 따른 포상금 가운데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테 이어 예산절감 인센티브 사업비 일부 등 총 5450만원을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어렵게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모씨(답십리동, 43)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얼마 전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당장 큰 애 수험료도 내주지 못해 살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구에서 위기가정으로 선정되면 직원들이 직접 대상가정을 방문, 격려하고 생계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위기가정과의 일대일 자매결연을 통해 위기가정 돌봄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홍사립 구청장은 “적은 성금이지만 경제 불황으로 고통 받는 위기가정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동대문구 전역에 나눔과 봉사 정신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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