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도미노..주가 6%↓·환율 44.5원↑(종합)

니케이지수 -4.92%, 대만 - 4.44%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추락

글로벌 금융위기가 증시와 외환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을 재차 헝클어놓고 있다. 15일 새벽 마감한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4∼5% 일제히 급락하자 우리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연초 외국인 매수 랠리에 일시적으로 취해있던 투자자들은 이날 급락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작년 전고점인 900선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조언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34포인트(6.03%) 급락한 1111.34로 거래를 마감했고, 원·달러환율은 44.50원 뛰어올라 13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 역시 3년물 국채선물이 70틱 폭락하는 등 주가 원화값 채권값이 일제히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급락→PR매물 폭탄→낙폭확대' 악순환 코스피지수가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뒷걸음질쳤다. 미국과 유럽에서 재차 확인된 금융과 실물위기에 따른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74%(44.21포인트) 떨어진 1138.47포인트를 거래를 시작한 후 KIC의 국내 투자 허용에 따른 수급 기대감에 10시30분경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프로그램매도물량에 덜미를 잡혀 재차 조정을 받으면서 1111.34포인트(6.03%)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145.41포인트와 1108.15포인트. 오전 한 때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가 1110선마저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다. 연초 효과를 모두 반납하며 한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선 것이다. 개인이 5692억원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아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출회한 1857억원과 4050억원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 4294억원, 비차익거래 1386억원 등 전체적으로 5680억원 순매도로 올들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운수장비(-8.89%)와 기계(-8.70%), 증권(-8.12%) 등이 8% 이상 폭락한 가운데 금융업(-7.39%), 건설업(-7.31%) 등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가 3만원(-6.13%) 급락한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5.28%), (-6.10%), (-9.58%) 등도 폭락세를 보였다. 은 전일대비 1500원(0.72%) 오른 20만8500원을 기록하며 홀로 상승세를 즐겼다. 상한가 6종목을 비롯해 6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9종목 포함 780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5.8% 폭락했다. 테마주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지수는 21.28포인트 급락한 343.35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니케이지수가 4.92% 하락 마감한 가운데 이 시각 항셍H지수(-4.82%), 대만지수(-4.44%), 인도지수(-3.76%), 호주지수(-4.07%)를 기록중이다. 상해종합지수는 0.45 떨어진 1920.21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 1400원선 육박 외환시장 역시 패닉상태에 빠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44.50원 오른 1392.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2.5원 상승한 1360.00원 개장한 후 별다른 조정없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오전장 중 잠시 1359.90원을 기록한 것이 이날의 최저가였다. 특히 장 막판이던 오후 2시20분경 이날 전고점이던 1374.40을 재돌파하며 무섭게 상승했다. 결국 장마감가가 오늘의 최고가를 연출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베어마켓랠리를 보인 주식시장 때문에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했었다"며 "미국 주식시장 하락과 함께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고스란히 환율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왑마진 하락, 역외매수, 숏커버 등 환율상승에 대한 요인들이 커플링을 보이면서 환율의 추가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물 국채선물 70틱 폭락 국채선물은 울고 싶을때 뺨을 얻어 맞은 격이다. 최근 강세에 대한 기술적 조정 타이밍에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세가 이어졌다.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손절매세력까지 가세했다. 채권시장 주변 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럽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했다. 코스피 폭락과 원ㆍ달러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했고, 여기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70틱이나 폭락하며 112.0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99계약 순매도했고, 선물회사와 투신이 각각 109계약과 103계약을 순매도 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와 증권이 각각 411계약과 242계약 순매수 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20bp 오른 3.56으로 거래를 마쳤고, 5년과 10년물 역시 각각 21bp와 19bp씩 상승했다. 회사채(AA-) 금리 역시 전날보다 13bp 올라 7.38를 기록했고, BBB-회사채는 18bp 뛰어오른 11.99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4bp 내린 2.98를 기록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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