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에 대해서 투기적 공매도 세력의 롤오버(만기연장) 수요가 많았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14일 '투기적 공매도에 주의하라' 제하의 보고서를 내고 추가적 자금 부담에도 롤오버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공격적인 매도 세력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종목은 등 금융주와 등 조선주, 등이다.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12월 후반 급감한 대차잔고는 대부분 의결권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한 것이기 때문에 1월 초에 롤오버하면서 대차잔고가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새로운 담보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기존의 90~100% 보다 높은 130% 담보비율을 적용받게 돼 추가적 자금 부담이 있음에도 롤오버를 할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의 매도 세력이라는 것. 미국의 담보비율이 25~50%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해 10월 공매도 규제 이후 대차잔고 감소가 지속돼 왔으나 이달 들어 2~9일에 3조원 가량 대차잔고가 급증하면서 10조원으로 감소했던 잔고가 다시 13조원대로 복귀한 상태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차잔고는 크게 파생상품에 대한 헤지 수요와 주가 하락에 배팅한 투기 수요로 구성되는데 최근 증가한 3조원에서 헤지 수요는 1조원 미만이고 대부분 주가 하락에 배팅한 투기 수요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기용은 담보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 언제든지 상환(숏 커비링)될 수 있는 물량이란 설명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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