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무자(戊子)년 한해가 지나고 희망의 기축(己丑)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았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여파로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 당장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될 정도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넘쳐난다. 청년들은 대학문을 나서지 못하고 직장인들도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의 바람 앞에 잔뜩 움츠려 있다.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진보에서 보수로 10년만의 정권교체가 가져다 준 희망은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신년 메시지에서 "과거 어렵고 힘든 때에도 하나돼 이겨냈다"며 "가장 힘들다고 하는 이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또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헤쳐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지난 한해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던 이 대통령이 초심을 되새겨 다시한번 함께 뛰자는 대국민 호소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세웠던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은 여전히 유효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 과정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소띠해를 맞아 소가 상징하는 부지런함과 우직함으로 대한민국의 부활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것.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의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신년 화두가 현실로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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