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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쏘면 6㎝ 깊이 상처…尹 말한 '저위험 권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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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권총 살상력 10% 수준
플라스틱탄 발사로 살상력↓
블랙박스 내장…발사 기록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 대응 방안으로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위험 권총은 특수 제작된 저위험탄을 쏘는 총기로, 테이저건이나 기존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현재 경찰이 운용하는 총기는 38구경 6연발 리볼버 권총이다. 하지만 리볼버 권총은 살상력이 높아 경찰관이 현장에서 섣불리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저위험 권총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총기다. 우선 이 총은 일반적인 총기와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든 저위험 탄두를 발사한다. 덕분에 일반 권총보다 현저히 위력이 낮고, 사람의 살에 박히는 수준도 덜해 살상력이 낮다.


허벅지 쏘면 6㎝ 깊이 상처…尹 말한 '저위험 권총'은 경찰이 운용하는 저위험 권총 STRV9 [이미지출처=SNT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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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찰은 지난해부터 저위험 권총을 소량 도입해 사용 중이다. 국내 소구경화기 제조업체 'SNT 모티브'가 개발한 제품으로, 9㎜ 플라스틱 탄두를 사용한다. 개발사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 경찰이 사용하던 38구경 권총보다 25%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또 저위험탄 뿐만 아니라 공포탄, 보통탄도 사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저위험탄을 사용할 경우 보통탄과 비교해 물리력은 10% 수준이다.


38구경 리볼버는 성인 남성의 허벅지에 쐈을 때 관통 깊이가 48㎝에 달하지만, 저위험탄은 최대 6㎝ 정도만 뚫고 들어간다. 다리에 맞더라도 뼈에 심한 손상을 입히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상체를 겨냥해 쐈을 때 주요 장기가 위치한 부근에 맞았다면 여전히 생명에 위험을 끼칠 수는 있다.


아울러 저위험 권총에는 자동차 '블랙박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이 내장돼 있으며, GPS 기능도 탑재됐다. 사격 시간 및 장소, 각도, 총기 발사 횟수 등 여러 정보가 저장된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는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내년 중 지구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현장 경찰관에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지급하고, 기존 권총을 포함해 1인 1정의 권총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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