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5일만에 또 "종전선언"
野 "종전선언 향한 끝없는 文 집착에 두려움마저 느껴"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군에 총격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이 5일 편지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버지 사망에 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문 대통령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가운데 8일 문 대통령이 또다시 '종전선언'을 주장해 일부에서는 이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아들까지 나서 아버지 사망에 관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가해 당사자인 북한에 평화를 호소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종전선언은 지난달 23일 유엔(UN)총회 영상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한 지 1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8일 한미교류를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면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둘러싼 북한의 반응 등 국제사회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일부에서는 이날 종전선언의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종전선언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군에 의해 사살을 당한 아버지의 아들이 눈물의 편지를 썼는데, 가해자를 향해 평화를 지금 얘기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알아서 잘하겠지만,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을 하면 숨진 공무원 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비판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 종전선언과 관련해 야당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지 2주가 흘렀지만 여전히 의혹만 무성하고, 급기야 유가족이 유엔에 까지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나선 이 와중에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언급했다"며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8일)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다"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날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이후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억울한 죽음보다 허황된 종전선언이 더 소중한가"라면서 "종전선언은 이미 철지난 카드"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 이전에는 그나마 유용성이 있었지만 이미 핵을 가진 북한에게는 되려 핵보유를 용인하는 위험한 카드"라며 "현실은 근본적으로 변했는데 왜 자꾸 DJ 노무현 시기의 고장난 레코드판을 고집하는지, 대통령의 고집 참 대단하다"라고 꼬집었다.
지금 뜨는 뉴스
그러면서 "공무원의 어린 아들 편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애통했다면 이틀 만에 종전선언이라는 대북 구애를 또 반복하는게 말이 되나"라면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대통령의 공식연설에 북한 만행에 대한 규탄과 책임규명 한마디 없이 아무일 없던 것처럼 종전선언을 늘어놓으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국가가 자신을 지켜줄거라고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종합]"아들 편지 답변이 이거냐" 文 '종전선언'에 野 "끝없는 집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0100815110032536_1602137460.jpeg)
![[종합]"아들 편지 답변이 이거냐" 文 '종전선언'에 野 "끝없는 집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0100815112432539_1602137484.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