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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수요 더 느는데…식재료 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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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
20㎏ 쌀 한달새 6% 올라…고구마·감자 등도 오름세

집밥 수요 더 느는데…식재료 가격 줄줄이 인상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채소코너를 둘러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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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국 곳곳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임과 회식이 자제되며 집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20㎏ 쌀 소매가격은 5만9738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대비 약 6% 오른 가격으로, 1년 전(5만1918원)과 비교할 때는 무려 14% 상승했다. 지난해 쌀 20㎏ 최고가는 5만3000원대였으나 올해는 6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보통 쌀 가격은 10월 초 가장 높다가 가을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점차 내려간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은 떨어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집밥 수요가 높아지며 쌀 수요도 늘었다. 이 때문에 햅쌀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쌀 가격 상승이 즉석밥 제품은 물론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210g)'의 가격을 쌀값 인상분을 반영해 9%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 9월 즉석밥 '오뚜기밥'의 가격을 3년 만에 평균 8% 인상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연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일 쌀값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자체브랜드(PB) 도시락 제품의 경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상품기획자(MD)가 전국 산지를 돌아다니며 여러 품종을 비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락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쌀 이외의 주요 식재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대 최장 장마에 태풍과 냉해 피해까지 겹치며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고구마 1㎏ 가격은 573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 올랐으며, 최근 한 달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자, 양파, 사과 등도 한 달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양파 1㎏의 경우 20일 기준 2409원으로 1년 전 1348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상반기 부쩍 뛰어올랐던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ㆍ일본 등 주변국에서 AI 확산세가 눈에 띄게 커지며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없지만 야생 조류에서 5건 발생하며 양계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2016년 AI가 국내 양계농가를 덮쳤을 당시 닭고기 가격은 30% 이상 치솟기도 했다. 20일 기준 닭고기 1㎏ 가격은 5342원으로 지난해보다 10%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어, AI까지 확산될 경우 식탁 물가는 급속도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에서는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급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산지를 물색하고,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어 유통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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