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설사들 파업 견디기 마지노선 2주…2차 교섭 가능성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0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건설사들 파업 견디기 마지노선 2주…2차 교섭 가능성은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에서 화물연대 회원들이 출정식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1차교섭 진전없이 끝나고

2차교섭 일정 아직 안잡혀

양측 물밑교섭 진행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와 화물연대 간 2차 교섭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물가상승으로 기업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진 데 덮친 격으로 화물연대 파업까지 장기화할 경우 수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갈등의 불씨인 안전운임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려면 2차 교섭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차 교섭 소득 없이 끝나… 물밑 교섭 가능성 있어= 25일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할 계획이다. 전날 10시에 열린 출정식에는 전체 조합원의 44%에 해당하는 1만여명이 참여해 파업 시작을 알렸다.


화물연대 파업 첫날, 국토부는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이 경기도 의왕ICD에 방문해 화물연대 이봉주 위원장과 대화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합리적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악으로 지적된 안전운송운임을 삭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은 지난 22일 철회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화물연대는 즉각 반박했다. 어 2차관과 이 위원장의 만남은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된 것으로 5분여 동안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이봉주 위원장은 국토부의 입장 변화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찾아온 것에 대해 항의하고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토부가 마치 대화를 했다는 식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2차 교섭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2차 교섭 요청과 관련한 공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화물연대 측이 제안해 지난 15일 국토부와 1차 교섭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논의에 진전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논의를 진행할수록 국토부와 의견 일치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 간 물밑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파업이 8일 동안 지속되면서 물류 상황이 악화하자 노정은 나름의 절충안을 놓고 물밑 협상을 진행했고 양측 간 전격 합의가 이뤄졌었다. 정부는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경우 화물연대에 운송개시명령을 발동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이 조치는 당장의 물류대란은 막을 수 있어도 작금의 사태를 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최후의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 파업의 단초가 된 안전운임제를 매듭짓지 않는 한 화물연대가 생존권을 이유로 파업에 다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차 파업이 장기화 수순을 밟기 전에 정부가 나름의 절충안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파업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 2주… 자재 확보·사전수송으로 대비= 건설사들은 화물연대 파업에도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을 2주로 보고 있다. 반복되는 파업에 학습효과가 생겨 화물연대 파업 예고 후 곧바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파업 여파로 자재 반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공사 현장에 필요한 자재를 미리 확보해놓은 상태다. 여차하면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이 안 될 경우를 가정해 공정 계획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예컨대 콘크리트를 사용해 진행해야 하는 공사를 관 매설로 바꾸는 식으로 공정 전환 계획을 짜두었다.


A건설 관계자는 "파업 진행 후 최대 2주일은 버틸 정도의 자재들을 미리 확보해놨다"며 "다만 파업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집중 초과근무로도 공사가 지연된 부분을 상쇄할 수 없어 파업이 2주 안에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화물연대가 파업할 조짐을 보이자 물류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주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송과 대체 차량 확보를 독려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파업으로 학습효과가 생겨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한 이후부터 대응책을 마련해뒀다"며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전 수송을 독려했고 화주들은 화물 종류에 따라 미리 수송하거나 대체 차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준법 투쟁 중인 한국철도공사 전국철도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코레일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열차 운행 중단이나 지연이 현실화되면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