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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제작극장 2년차, 28편 공연 통해 역량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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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개장 계기 시민 접근성 높아져
신작 12편 등 올해 시즌 공연 28편 공개
"제작인력 확대해 제작시스템 뿌리내릴 것"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올해 세종문화회관의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 내려 안정적 제작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제작극장 2년차, 28편 공연 통해 역량 강화할 것"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_발표하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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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세종문화회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 세종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시도가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며 "결국 중요한 건 제작시스템을 갖추는 것인 만큼 기획·제작 인력 편제를 바꾸고 신규 인력 보완을 통해 전문화된 공연 제작 시스템을 안착시켜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서울시극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오페라단 등 6개 산하 예술단의 자체 공연 제작 비중을 크게 늘려 대관에서 제작 중심 극장으로 운영방식 변모를 선언했다.


안 사장은 "감독의 역량과 예술단 단원의 기량에도 제작과 기획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에 기대만큼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지 못한 측면에서 제작극장 전환을 어려움을 절감했다"며 "올해는 12편의 신작과 함께, 지난해 선보인 신작의 재공연으로 작품 완성도를 높여 예술단 고유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은 새로 단장한 광화문 광장을 찾는 시민과의 거리감도 좁힌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광화문 광장의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는 건 세종문화회관인 만큼, 환경 변화와 기대에 맞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그 변화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광화문이 서울시민의 문화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 사장은 오는 2026년 착공을 시작으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 세종문화회관 전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제작극장 2년차, 28편 공연 통해 역량 강화할 것" 서울시무용단_일무 공연.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연극 '키스' 등 신작 12편 포함 시즌 공연 28편 공개

먼저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이 올해 다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종묘제례악에 맞춰 추는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올해 5월 다시 공연된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지난해 제작한 창작 뮤지컬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도 한층 강화된 이야기로 각각 3월과 7월 관객을 찾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아쟁 산조 명인 김일구, 해금 연주자 김애라 등과 함께하는 '명연주자 시리즈'와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확장을 실험하는 '믹스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를 지난해에 이어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는 취임 5개월을 맞은 연출가 고선웅 단장이 이끄는 서울시극단 공연이다.


고 단장은 AI(인공지능) 시대에 연극성 회복을 통한 인간 탐구에 집중한 다섯 작품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AI기술이 창작예술영역을 침범하는 시대에 인간 중심의 연극을 통해 인류가 지속해야 할 가치, 선한 인간과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는 진리를 무대에서 실감 나게 보여줄 예정" 이라며 "작품 속 캐릭터를 관심 있게 바라본다면 시의성과 가치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칠레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의 '키스'가 4월 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전쟁에 대한 통찰과 은유를 담았다. 신예 연출가로 주목받는 우종희가 연출을 맡았다.


6월 '겟팅아웃'과 9월 '카르멘'은 고 단장이 직접 연출을 맡는다. '겟팅아웃'은 '잘 자요 엄마'로 국내에 잘 알려진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의 첫 희곡으로 출옥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제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도 연극으로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안톤 체호프의 여러 단편을 엮은 미국의 대표 극작가 닐 사이먼의 코미디극 '굿닥터'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해럴드 핀터의 희곡 '컬렉션'도 각각 10월과 12월에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제작극장 2년차, 28편 공연 통해 역량 강화할 것"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_단체사진. 왼쪽부터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고선웅 서울시극단장,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박종원 서울시합창단장.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해 초연으로 선보인 작품들의 레퍼토리 화에 돌입한다. 배우 문희경이 합류해 새롭게 단장한 '다시, 봄'과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디아스포라 서사를 담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강해 관객과 다시 만난다. 신작으로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2월1일부터 30일까지 M씨어터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서울시합창단은 4월 미국 현대 합창을 다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인 중심 합창 프로그램을 선보인 종전의 공연과 달리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가스펠을 비롯한 흑인 합창 작품을 소개한다. 10월 24일에는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의 장점을 활용한 '시그널 : 오르간과 함께하는 합창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기획 공연도 진행한다. 11월로 예정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는 지휘 정명훈,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으로 나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는 '세종 체임버 시리즈'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박재홍, 이혁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해 개관 45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변화를 두고 안 사장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내적 변화와 프로그램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류의 인기와 함께 공연 시장의 양적 성장, 공연 수요의 양극화라는 환경에서 순수예술 장르 공연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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