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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만리여담]빛이 사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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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관광 경제효과 상상 그 이상
지자체들 콘텐츠 발굴 경쟁 후끈
밤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밤밤곡곡
포항 불꽃축제기간 25만명 찾아

[조용준의만리여담]빛이 사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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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성 같아요." 지난 주말 포항 형산강이 화려한 불빛에 물들었다. 2023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불을 밝힌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이야기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조명을 끈 지 8개월 만에 불을 밝혔다. 경관조명 3만개의 LED가 형산강변 6km에 색색의 빛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은 쇳물을 만드는 공장이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울지 몰랐다며 탄성을 쏟아냈다. 불꽃축제 기간에 25만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았다.


불빛의 힘은 놀랍다. 가로등이나 쇼윈도 전구는 밤길을 지나는 이의 길을 밝혀주며 따뜻함을 심는다. 그뿐인가. 형형색색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기도 한다.


국제적 도시들은 저마다 야경으로 이름값을 한다. 맨해튼, 홍콩섬과 구룡반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어둠이 내려앉으면 번쩍이는 네온과 조명을 받은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으로 변한다.


브로드웨이와 42번가 일대의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극장들을 찾는 기분에 단 며칠이라도 뉴요커가 되려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다. 빛, 음악, 미디어아트 축제인 시드니 비비드 페스티벌의 미디어 파사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함을 담고 있다. 이처럼 빛의 향연 아래서 먹고 마시고, 쇼와 음악까지 곁들여지니 야경은 곧 오감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야경을 즐기는 자체가 중요한 관광 콘텐츠가 된다는 이야기다.


뉴욕시의 2019년 보고에 따르면 야간관광을 통해 약 190억 달러(원화 약 23.3조 원)의 경제효과와 19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런던의 야간경제는 영국 전체의 40% 차지하는 약 263억 파운드(한화 약 39조)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낮에만 관광하는 것은 옛말이 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가 활용이 야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야간관광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다시 돌아온 밤,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지자체의 경쟁도 뜨겁다. 빛 축제를 기획하고 밤 도깨비 야시장도 개장하고, 야경, 야간 공연까지 쏟아내고 있다. 하물며 문화재청은 야간 개장을 위해 고궁의 육중한 빗장까지 열어젖히고 있다.


야간 콘텐츠로 밤 나들이객을 잡으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낮 관광이 경치ㆍ재미ㆍ체험을 '쓱' 훑고 지나가는 것이라면, 밤은 관광객을 좀 더 머물게 잡아두고, 잠까지 재워 주머니를 열게 할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밤 관광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야간관광BI '대한민국 밤밤곡곡'을 선포하고 야간명소 알리기에 나섰다. 이는 야간 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외래관광객 유치에 그만큼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사에 따르면 야간관광에 따른 관광객 직접지출효과는 3조 9천억 원, 생산 유발효과는 약 7조 원에 이른다. 또 야간관광을 통해 발생하는 직접지출로 관광분야를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약 4만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질서, 쓰레기 문제, 밤소음, 과도한 조명과 바가지 상행위, 무계획적인 야간관광 운영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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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특하고 스토리가 풍부한 야간 콘텐츠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야경이 불 꺼진 지역의 경제를 다시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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