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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비즈니스]①증권·은행, 고금리 대기업 CP 인수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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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K·다올투자證·신한은행 등 주도
대기업도 신용도별 연 5~10% 금리 형성

편집자주금융회사들이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고수익 기회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유동성 위험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금리 또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 식이다. 투자기관이나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불안한 시기에 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자처해, 수익과 더불어 해당 기업과의 관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증권사와 은행들이 단기로 발행되는 고금리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이하 모두 CP)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CP 금리가 신용도별로 연 5~10% 사이에 형성되면서 CP 인수가 비교적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괜찮은 수익원으로 작용했다.


금리 매력에 증권사 3.9조 인수…KB증권 주도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일반기업(금융회사 및 투자회사 제외)이 발행한 CP는 8조2146억원어치다. 설 연휴를 제외하면 영업일수 기준 약 18일 동안 발행된 물량이다. 하루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일반 기업 CP가 발행된 것이다. 이들 CP는 대부분 증권사나 종금(종합금융)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인수해, 자체 보유하거나 투자자들에 매각했다.


증권사들은 이 중 약 45%에 해당하는 3조88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인수 기관이 기재되지 않은 CP가 1조6540억원어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금융업권 중 가장 많은 CP를 인수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KB증권은 이달 들어 일반기업 CP 1조2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A1급에서는 삼성물산·SK·SK이노베이션·CJ제일제당·CJ대한통운이 발행하는 CP를 많이 매입했다.


[고금리 비즈니스]①증권·은행, 고금리 대기업 CP 인수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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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특히 금리(힐인율)가 높은 A2급 이하의 고금리 CP를 많이 사들였다. 지난주에는 A3 등급인 세라젬 CP 4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앞서 SK렌터카(A2), LG디스플레이(A2+), 신세계디에프(A2+), 롯데건설(A2+), 하이프라자(A2+) 등 A2급 기업이 발행하는 CP 상당 물량을 인수했다. A2급 이하 CP는 금리가 연 6~10% 사이에 형성돼 있어 A1급의 우량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KB증권의 뒤를 이어 다올투자증권(5860억원), SK증권(5000억원), 키움증권(3280억원), 부국증권(2506억원), 하이투자증권(2300억원)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CP 인수 물량이 많았다. 이 중 SK증권은 SK, SK이노베이션 등의 SK그룹 계열사 CP를 많이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인수 물량이 14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수익성이 높은 A2급 이하 CP의 비중이 컸다. 하이트진로홀딩스(A2+), 롯데컬처웍스(A2-), AJ네트웍스(A3+) 등이 발행하는 CP를 매입했다.


증권사들은 보통 인수한 CP를 기관 투자가들에게 매각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체 보유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 관계자는 "대기업 CP의 경우 단기간 내에 부도 가능성이 작은데 반해 유동성 우려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리가 크게 상승해 수익성이 높다"면서 "인수한 CP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도 종금계정 활용해 CP 공격 매입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의 은행들도 증권사 못지 않은 CP를 매입했다. 은행권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사들인 CP는 총 2조6590억원어치다. 이 중 신한은행이 2조3700억원어치를 매입해 은행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SK, 한화, E1, KT에스테이트, 이마트, 한화솔루션, KCC, 오뚜기, LS전선, CJ대한통운, 롯데하이마트, LG유플러스, GS파워, 동원F&B, 현대오일뱅크 등 다수의 대기업이 발행하는 A1등급 우량 CP를 주로 인수했다. 특히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제과, 코리아세븐 등 같은 일본계 대주주를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CP 인수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신한투자증권도 1월 인수한 CP 1200억원 중 KCC(200억원)를 제외한 1000억원어치가 롯데지주와 롯데물산이 발행하는 C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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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롯데지주와 한화 등 주로 지주사가 발행하는 CP를 2300억원어치 인수했다. KDB산업은행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A2+), 한신공영(A3), 이랜드월드(A3) 등 주로 A2급 이하 저신용도 CP를 인수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은행들은 주로 대기업 단기 여신 대용으로 CP를 많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사채 대용으로 CP를 많이 활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고 할인율이 높은 CP가 많이 발행됐다"면서 "이런 CP들이 금융회사의 쏠쏠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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