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조아연과 임희정, 박현경 승승장구, E1채리티오픈서 3년 만에 첫 승 "꾸준한 선수 되겠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동기들이 우승했을 때 축하는 해줬지만…."
친구의 성공은 자극제다. ‘용띠 클럽’ 정윤지(22·NH투자증권)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9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골프장에서 끝난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5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직후 눈물을 보였다. "국가대표 동기들이 계속 우승했을 때 축하는 해줬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윤지가 바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임희정, 조아연(동부건설),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우승하는 모습만 지켜보며 속을 태웠다. 다음은 정윤지와의 일문일답.
-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소감은.
▲ 연장전에 가서 많이 떨렸다. 그래도 우승이라는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 친구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부러웠나.
▲ 우승이 샘나진 않았다.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나는 언제쯤 우승할 수 있을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이고 의기소침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어떻게 극복했는지.
▲ 혼자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재충전을 했다. 혼자 즐기는 ‘호캉스’도 좋아한다.
- 첫 승을 이뤘다. 다음 목표가 있다면.
▲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상위권에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골퍼가 되는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를 해보고, 올림픽에도 나가보고 싶다.
- 다음 대회에 나서는 각오는.
▲ 우승하고 예선 탈락하는 사례를 종종 봤다. 계속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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