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포화 상태 전망…월성 가동 중단 우려
원안위, 월성 원전 맥스터 7기 추가건설 표결로 결정
내년 사용후핵연료 16만8000만 다발 저장 공간 확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이 증설된다. 이에 따라 월성 2~4호기가 스톱 위기에서 벗어나고, 원전 부지 안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광화문 원안위에서 113회 회의를 열어 맥스터 7기 추가 건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로 의결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물질이다. 원자로에서 빼낸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시설에 우선 보관한다. 수년이 지나 사용후핵연료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임시 보관하는데 이런 임시 저장시설의 한 종류가 맥스터다.
이날 8명의 위원 중 절반 이상인 6명이 의결에 찬성해 맥스터 추가 건설이 확정됐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4월 맥스터 증설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를 낸 지 약 4년 만이다.
위원 중 엄재식 위원장, 장보현 사무처장, 김재영·이경우·이병령·장찬동 위원이 맥스터 증설을 허가하자는 의견을 냈고 김호철·진상현 위원이 안건을 재논의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애초 맥스터를 총 14기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때문에 7기만 우선 건설해 2010년부터 이용해왔다. 월성 원전 내 맥스터 저장률은 지난해 9월 기준 93.1%이며, 2021년 11월이면 맥스터가 포화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포화가 되면 월성 2∼4호기가 모두 정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스톱 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원안위 위원들은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맥스터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과 맥스터 증설 심의가 성급하다는 입장으로 갈려 논의를 벌여왔다.
통상적으로 맥스터 건설에 19개월, 인허가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한수원이 즉시 공사에 착수한다면 내년에는 맥스터 7기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은 지름 3m, 높이 6.5m의 원통 형태의 '캐니스터'와 길이 21.9m, 폭 12.9m, 높이 7.6m의 직육면체 모양 맥스터 두 가지다. 맥스터는 캐니스터 보다 연료를 촘촘하게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월성 부지 내 캐니스터는 한 기에 540다발을 보관할 수 있는 반면, 맥스터 한 기에는 2만4000다발이 들어간다.
월성 원전에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캐니스터가 300기 들어섰고 2007년부터 2009년부터 맥스터가 7기 건설됐다. 캐니스터 300기에는 현재 사용후핵연료 16만2000만 다발이 차 포화상태고, 맥스터 7기에는 지난해 9월 기준 15만6480만 다발이 저장돼 저장률이 93.1%를 기록했다.
캐니스터와 맥스터는 원전 부지 안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보관하는 시설이다. 임시 보관 시설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옮겨,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최종 처분장이 필요한데, 아직 이런 처분장은 국내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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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우선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2018년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주관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꾸렸으나 구성원 간 갈등을 겪으며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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