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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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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크리에이터 하몽, 카페까지 오픈하게 된 계기는

[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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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선 기자]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취미는 더이상 즐길 수 없게 돼 버릴까. 콘텐츠를 제작하는 홈카페 크리에이터로 하몽(유문미)은 카페 오픈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되더라도, 반드시 취미 만을 위한 시간을 지켜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하는 하몽.


사랑받는 크리에이터에서 카페 운영까지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를 만났다. 일과 취미,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그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다. 이하 일문일답.


Q. 홈카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계신데 카페 오픈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원래는 카페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 했었어요. 친언니가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데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그렇게 다짐했죠. 홈카페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피드백 받는 것에도 만족감이 컸기에 딱히 카페를 오픈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예전에 태국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카페 창업에 대한 결심이 섰어요. 태국 치앙마이에는 카페가 정말로 많은데 가게 한 곳 한 곳 모두 각자의 개성이 가득 담고 있고 있더라고요. 또 일상 속에서 그 공간을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도 정말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나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라는 생각에 여행이 끝난 후 바로 가게를 알아 봤죠. 다분히 충동적인 결심이었어요(웃음)."


Q. 취미를 직업으로 갖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을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흔히 '취미가 직업이 되면 취미가 더이상 취미로 남을 수가 없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커피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음료나 카페 전반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게 되는 것 같아 취미의 농도가 짙어 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전에 비해 홈카페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현저히 줄어 아쉽긴 해요. 매일 자신을 위해 여유롭게 내리던 커피 한잔의 시간도 이제는 짬을 내야만 즐길 수 한잔이 되었어요. 그리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아쉬워요. 아무래도 영업하는 날에는 콘텐츠 촬영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해요."


Q. ‘오시에’ 카페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요?


"정체성이에요. '오시에'를 준비하면서 늘 정체성이 뚜렷한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다양한 카페를 다니는데 사장님의 정체성이 담긴 공간은 무게부터 다르더라고요. 저도 정체성이 뚜렷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오시에를 만들면서 메모장에 써 놓으며 매일 되새긴 정체성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올 때마다 차분한 곳’ 이 두 가지 예요. 복잡한 머릿속도 오시에에 오면 차분하게 정리되는, 그런 곳을 상상하며 가꿨어요."

[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Q. 인테리어와 메뉴가 돋보이는데 ‘오시에’ 카페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시에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메뉴를 정말 많이 연구했어요. 음료 한잔을 시켜도 오시에의 정체성을 온전히 느끼다 가셨으면 하는 욕심에 정말 쉽지 않았죠. 흔하지 않고 오시에와 어울리며 모든 재료는 직접 정성으로 만들고 싶기에 제가 잘 할 수 있는 메뉴여야만 했는데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오시에의 시그니처인 더티라떼, 레몬머틀 스윗티, 밤우유예요. 세가지 모두 제가 직접 개발한 음료라 아마 맛을 본다면 처음 맛본다고 느낄 거예요. 레시피를 저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만들어 냈거든요. 레몬머틀 스윗티는 레시피 개발까지 가장 오래 걸린 메뉴예요.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메뉴이기도 하고요."


Q. 공간에서도 '오시에'만의 느낌이 가득하지요?


"차분한 느낌을 위해 화이트와 우드를 위주로 편안하고 따듯한 자연의 느낌이 나는 나무로 된 소품들을 주로 사용했어요. 또한 동양적인 것들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서 서까래같은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요소들로 포인트를 줬어요. 질리지 않는 공간이 될 수 있게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Q. 홈카페 크리에이터 ‘하몽’의 콘텐츠를 보면 재미난 것들이 많아요. 콘텐츠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제가 먹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 위주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요즘엔 보시는 분이 좋아해 주는 콘텐츠 위주로 만들게 돼요.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제 계정이 유의미하게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베이킹이나 음료에 그다지 전문적이지는 않아요.오히려 아마추어에 가깝죠. 그래서 전문적인 부분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팬케이크를 태우거나 음료가 넘치거나 하는 부분이요. 결코 의도적으로 재미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에요. 그냥 원래 손이 좀 야무지지 못해 성공하는 확률이 적은 덕(?)이죠. 다행히도 그런 부분들까지 재밌게 봐주셔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Q. 요즘 많은 분이 집에서 하는 취미에 관심이 많은데 따라서 만들어 볼만한 메뉴 추천해 주세요.


"복잡하고 재료가 많이 필요한 베이킹은 시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저는 간단한 베이킹인 바스크치즈케이크를 추천 해요. 준비할 재료도 많지 않고, 공정도 간단하며 완성도 쉽기 때문이죠. 또 추가하는 재료에 따라 고구마바스크치즈케이크, 밤바스크치즈케이크 등 다양하게 응용도 가능하고요. 수고에 비해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주는 디저트고, 냉장고에 보관해 놨다가 아침마다 커피와 함께 한 조각 씩 꺼내 먹으면 기분 내기에 딱! 이기 때문에 꼭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Q. 취미를 직업으로 갖기 원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만족하고 있지만, 힘든 점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알려드리고 싶어요. 저를 위한 여유로운 한잔을 만드는 것과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에 정신없이 음료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일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취미가 직업이 되더라도 반드시 취미 만을 위한 시간을 지켜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취미가 일이 되면 일하는 동안 취미가 지겨워질 수 있기 마련인데 그럼 취미를 취미로 갖고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쉬는 날의 80프로 정도를 취미에 투자하며 취미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는 시간을 갖는 답니다. 그럼 리프레시도 되고 일하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카페를 오픈한 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지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카페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 1차 목표이고, 크리에이터로서 지금처럼 쭉 지치지 않고 '보고싶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한때 슬럼프에 빠져서 콘텐츠 제작에 게을러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도록 에너지를 충전해가며 건강하게 취미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요. 아, 오시에가 아주 조용한 시골에 있어 오시기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래서 공간을 온라인으로 확장 시켰어요. 그 온라인 공간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유지하고 키워내는 게 커다란 목표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시에의 메뉴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좀 더 깊이가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차나 커피에 대해 더 공부, 티 소믈리에와 같은 자격증에도 욕심이 나요. 더 보강해서 전문성을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크리에이터 인터뷰] 하몽 "취미와 일...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사진=하몽 제공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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