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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51> 보약과 보충제 잘못 먹으면 뒤통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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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51> 보약과 보충제 잘못 먹으면 뒤통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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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어떤 질병에 걸리지는 않더라도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피곤한 경우처럼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보약을 먹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런가 하면 언제부터인가 각종 비타민을 포함한 다양한 보충제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흔한데, 민간요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의사들마저 보충제를 권하기도 한다.


백과사전에서는 인체의 모든 장기와 기관·조직 등의 기능 저하와 병세가 심하여진 상태 또는 영양소가 결핍된 상태를 정상으로 이끌어주는 음식이나 약물을 보약이라고 정의하는데, 보약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보충제가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는 믿음으로 각종 보충제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안 먹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보약이나 보충제가 우리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옛날에 잘 모르던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는데, 그 가운에 하나가 우리 몸이 일하는 방식이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소화해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흡수한 다음, 이 영양소를 이용하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 영양소를 재료로 사용하여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살아간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음식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몸 안에서 어떤 중요한 일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로 사용될 뿐이며, 우리 몸 안에서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여 필요한 일을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 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건강을 잃고, 질병에 걸리며, 이 기능이 회복되면 질병이 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이 나빠지거나 질병에 걸리는 원인은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음식이 잘못되거나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활용하는 몸에 문제가 생기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영양소를 공급하는 음식 측면에서는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필요한 만큼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섭취하는 영양소의 양에 있어서는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아야 하지만, 지나치게 넘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남는 영양소는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내 보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내 보내기가 어려워 몸 안에 쌓이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식사를 통하여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데, 어떤 식품에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적절히 들어있는 경우는 없으므로 다양한 식품을 적절히 섞어서 건강식으로 먹어야 한다. 건강식은 다양한 곡물과 과일, 채소를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물성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하는 이유는 식이섬유나 항산화제처럼 식물성 음식에만 들어있는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식물성 음식이라도 많이 가공하였거나 정제한 음식은 좋지 않다. 설탕,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 소금과 알코올과 같은 식품은 너무 많이 먹으면, 혈관에 쓰레기가 쌓여 동맥경화나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질환과 비만, 당뇨병의 위험이 커진다.


어디에 특별히 좋다고 소문난 어떤 음식을 특별히 많이 먹으면, 편식하게 되어 영양소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좋다는 음식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하며, 가공이나 정제된 음식이나 보약이나 보충제는 특정 영양소의 과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간에 좋다고 소문난 어떤 음식이나 보약을 먹을 때 이 음식이나 보약에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면, 기능이 약해진 간이 해독하는 과정에서 더욱 망가질 수 있으며, 많은 사람이 먹고 있는 비타민 C 보충제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삼투성 설사, 위장장애, 오심, 구토,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이 있고, 칼슘 보충제도 심혈관질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다음으로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활용하는 몸의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 안에서 일하는 주체는 세포 속에 들어있는 유전자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는 음식이나 보약이나 보충제를 먹더라도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져 우리 몸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유전자의 스위치가 필요할 때 잘 켜져야 섭취한 영양소를 재료로 사용하여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몸에서 필요한 일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유전자 스위치가 필요할 때 켜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보약이나 보충제를 먹는 것보다 건강식을 하면서 유전자의 스위치가 잘 켜질 수 있도록 유전자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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