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단독 인터뷰
미국 대표단 협상 만족 후 갑자기 침략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 조치 중
중동 국가 아닌 미국 자산과 미군이 표적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교부 차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이 외교적 신뢰를 저버렸다며 자위 모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날 CN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던 당시 오만의 중재를 통해 미국 측과 진지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며 "회담이 끝날 무렵 모두가 만족했고, 사실상 오늘 빈으로 기술팀을 보내고, 이번 주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회담이 끝난 직후인 토요일(지난달 28일)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저지른 노골적인 침략에 직면했다"며 "이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왜 (미국) 대표단은 협상에 만족해놓고 이틀 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 것인가? 어떻게 외교를 논할 수 있으며 외교적 신뢰를 저버렸는가"라고 일갈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란의 실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헌법이 대변해주고 있다"며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암살당했고, 새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3인 위원회가 구성돼 책임지고 있다"며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웃 국가들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매우 명확하다"며 "이번 침략이 있기 전 우리는 이웃 국가들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적대 행위를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자위 모드에 돌입할 것이고, 지역 내 어디든 미국의 자산과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라 그곳들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이 지역 내 미국 표적과 자산에 대한 자위적 조치다"라고 말했다.
유엔헌장 제2조 제4항에 따르면 국가 간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력 공격이 발생한 경우'에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예외 규정(유엔 헌장 제51조)이 존재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군사작전을 단행했으므로 이란이 자위권 행사에 따라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이 왜 공격 대상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형제들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했듯이 그곳은 이란군의 표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왜 계속해서 이란의 공격을 우려해야 하냐고 묻자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침략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자위 모드를 유지할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5주 동안 공습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냐고 묻자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방어할 것"이라며 "시간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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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주권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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