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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노후의 바람직한 주거 형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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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1·2인 가구 70% 시대
고층 아파트의 '고독사' 위험
'밀실'이 된 아파트, 이웃이 복지

[100세시대 재테크]노후의 바람직한 주거 형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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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인생 100세 시대에는 노후에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현역 시절부터 미리 생각해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녀들이 부모 품을 떠나 독립하면 대부분 부부 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둘만 살다가 한 사람이 아플 수도 있다. 이른바 부부 간병기다. 그러다 한 사람 떠나고 혼자 남는다. 나중에는 혼자 남는 사람도 아프다가 떠나게 된다. 30~40년 사이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부모 세대들은 자녀가 결혼할 때쯤 체면과 재테크 수단이라는 이유로 큰 집으로 이사 가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아파트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 2023년 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 수는 2273만 가구였다. 그중 1~2인 가구 비율이 1980년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것이 2023년에는 65%로 늘었다. 2045년이 되면 70% 정도가 혼자 아니면 둘이 사는 세상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에 고층 아파트에 사는 문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유난히 고층 아파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고독사 통계를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작년부터 정부 차원의 고독사 통계를 내놓기 시작했는데, 첫 조사에서 2만185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고독사 사례는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2020년 3000명을 넘긴 후 매년 증가세다. 고독사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들락날락하는 곳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다면 이웃집만 한 복지시설이 없다. 그런데 30층이나 40층에 고립돼 살 경우 누가 자주 찾아오겠는가?


아파트의 슬럼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아파트 선호 경향은 유구하다. 2024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65%를 차지했다. 대부분 10층 이상이다. 이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축 주택 34만 6000채 가운데 30만 8000채가 아파트였다. 문제는 인구 고령화다. 번쩍번쩍한 새 아파트도 세월과 함께 낡아간다. 현재 20년 이상 된 아파트는 48%,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19%에 이른다. 행정기관 이전 등으로 도심이 옮겨가고 상권이 빠진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지방 도시 벌판에 선 고층 아파트를 보면 10~20년 뒤 우리 후손들이 그 처리에 얼마나 고생할까 걱정스럽다.


고령화, 1인 가구 시대에는 주택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축가가 있다. 2009년 판교 타운하우스 일부를 설계한 일본인 야마모토 리켄이다. 그는 사람들이 '내 집'을 꿈꾸는 동안 주택은 밀실이 되고 지역사회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해 버렸다고 진단하며, '동네 공동체 형성'을 제안해왔다.


한국에도 똑같은 조언을 했다. "원래 한국의 전통가옥도 개방된 부분과 사생활을 지키는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모두 밀실 같은 주택이 됐다. 고령화 시대에 그런 주택은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 판교 타운하우스 설계를 맡고 한국 사정을 살펴본 뒤 내린 결론이다. 그렇게 모든 주택 현관 사방을 유리로 설계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린 주민들의 반발로 100채 모두 분양되는 데 3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생각은 바뀌어 갔다. 입주 후 10년 넘게 살아보니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말에는 그를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우리보다 20~30년 앞서 고령 사회가 된 일본에서는 부부만 혹은 혼자 남은 경우 시내에 있는 18~20평짜리, 병원과 문화·쇼핑 시설이 가까운 주거 형태가 유행이라고 한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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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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