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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20년 만에 범인 특정…DNA가 진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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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하로 유도해 성폭행·살인 후 유기
범인, 이미 사망해 '공소권 없음' 종결
'엽기토끼 사건' 등과는 관련 없어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했던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20년 만에 특정됐다.


서울 양천구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20년 만에 범인 특정…DNA가 진실 밝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연쇄살인 1차 사건 범행 당시 현장.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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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05년 신정동 일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부녀자 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모씨를 특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범행 당시 60대 초반이었던 장씨는 2015년 질병으로 사망해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장씨는 각각 20대와 40대인 피해 여성을 빌딩 지하 창고로 끌고 가 성폭행 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빌딩 관리인으로 일했던 장씨는 휴일에 빌딩을 찾은 피해자들을 "1층 문이 잠겨 있으니 지하로 안내하겠다"는 방식으로 유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1차 범행은 2005년 6월 발생했으며 2차 범행은 2005년 11월에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38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다양한 방식으로 8년간 수사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두 사건은 2013년 미제사건으로 관리 전환됐다.


이후 2016년 서울경찰청이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면서 재수사에 착수했다. 2016년과 202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했고, 2020년 유전자 분석 기법의 발전이 수사에 결정적인 힌트가 됐다. 속옷과 노끈 등 1·2차 사건 증거물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이 확인되면서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 양천구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20년 만에 범인 특정…DNA가 진실 밝혀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장씨가 시내의 한 주차장에 유기한 피해자 C씨의 시신. 서울경찰청

동일범의 소행인 것을 인지한 경찰은 현장을 수백회 방문하는 등 당시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1897명을 수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범행 수법과 직업, 거주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우선순위에 따라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대조했다. 장씨는 2차 사건 3개월 후인 2006년 2월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성범죄를 시도했다가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재조사함과 동시에 장씨와 함께 복역한 제소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생존자뿐 아니라 사망자까지 범위를 넓혀 유전자(DNA) 대조를 실시했다. 그 결과, 관련성 있는 사망자 56명 중 한 명의 DNA가 현장 증거물과 일치했고, 당시 신정동 인근 빌딩 관리인으로 근무했던 장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문제는 장씨가 2015년 사망 당시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했고, 생전 작성 서류 및 접촉 물건도 대부분 사본이거나 변질돼 DNA 대조가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거주했던 경기도 일대 병·의원 및 검체 검사 업체 등 40개소를 수사해 장씨의 검체를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장씨의 DNA와 두 사건 증거물의 DNA가 일치해 장씨를 최종 피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한편, 해당 연쇄살인 사건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양천구 엽기토끼 사건'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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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사건 발생 20년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끝까지 추적했다"며 "범인이 살아 있든 사망했든, 진실 규명은 반드시 완수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제사건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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