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력' 中 신장 지역 유럽 수출 급감
작년 대비 수출액 82% 감소…70만t 쌓여
위구르 강제 노동·원산지 허위 표기 논란 탓
중국 신장 지역 주력 농작물인 토마토의 이탈리아 수출이 끊기면서 그 원인에 눈길이 쏠린다. 연합뉴스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신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토마토 재배와 가공을 대대적으로 늘렸는데, 이탈리아와 서유럽 국가로 수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토마토 정보 웹사이트 '토마토 뉴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농축) 수출량은 작년 동기보다 9% 하락했다. 이 기간 유럽연합(EU)으로 수출은 67% 감소했고, 특히 이탈리아 수출은 76% 급감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탈리아로의 중국산 토마토 수출액은 13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해 작년 같은 기간(7500만달러)에 비해 82% 이상 감소했다.
중국은 국영기업 주도하에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저비용·수출 중심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 중심지로 만들었다. 지난해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량은 1100만t으로 지난 2021년(480만t)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유럽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의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량은 370만t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에는 60만~70만t의 토마토 페이스트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중국의 6개월 치 수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처럼 짧은 기간 중국산 토마토 수요가 감소한 것은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논란과 일부 이탈리아 기업이 원산지를 허위 표기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간 신장 지역의 토마토 산업에서 위구르족을 동원한 강제 노동 논란이 이어졌으며, 미국은 지난 2021년 신장산 토마토 페이스트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강제 노동과 관련된 토마토 제품이 유럽으로 수입돼 이탈리아산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럽 소매업자들은 위장 논란을 우려해 이탈리아 토마토 가공업체를 향해 중국산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는 자국산보다 절반 이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에 대항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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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의혹에 대해 "반중 세력에 의해 조작된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토마토 가공·제조업체인 '무티 SpA'의 최고경영자(CEO) 프란체스코 무티는 "중요한 승리이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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