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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는 K팝 종주국]성장에 못 따라가는 정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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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창동 서울아레나 착공, 2027년 완공

CJ라이브시티 무산…2조 사업 백지화
교통·소음 민원에 신규 부지 확보 난항
인천·고양·부산 등도 지역 유치 경쟁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뒤늦게 K팝 공연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형 아레나 건립에 나서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착공한 곳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아레나'다.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을 표방하는 이 시설은 지상 6층, 약 2만8000명 수용 가능한 원형 공연장과 영화관·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집없는 K팝 종주국]성장에 못 따라가는 정부 정책 CJ라이브시티 조감도.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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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카카오가 주도한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아레나가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을 맡는다. 2024년 7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 수준이다. 서울시는 "서울아레나가 K팝 산업계의 숙원이었던 전문 공연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연간 270만명의 방문을 예상하지만, 단일 시설로는 급증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서울아레나 완공까지 공백이 길어 국내 공연이 줄고, 민간 기획사들이 해외 투어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 역시 큰 과제다. 송재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은 "서울아레나 개관 전 창동교 일대 교통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노원구와 도봉구를 관통하는 동부간선도로는 이미 병목 구간이 심해 공연 관객이 몰리면 체증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2024년 1월 착공 예정이었던 GTX-C 노선은 공사비 상승과 자금 조달 문제로 지연되면서 개통이 빠르면 2028년 이후로 밀린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거점형 K컬처 공연장 확충 계획을 제시했지만, 재정 부담과 사업성 불확실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연장 예산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민간이 추진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고양 K-컬처밸리(옛 CJ라이브시티)'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언급된다. CJ그룹이 10년 넘게 준비한 이 사업은 약 6만명 수용 가능한 K팝 아레나와 콘텐츠 테마파크, 호텔, 쇼핑몰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총 2조원 규모였으나, 인허가 지연·폐기물 발견·전력 공급 불가 통보 등 악재가 겹치며 2023년 7월 결국 무산됐다. 이후 경기도와 CJ는 협약 해지 책임을 두고 '사업 의지 부족'과 '행정 리스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집없는 K팝 종주국]성장에 못 따라가는 정부 정책

대형 공연장과 같은 문화 인프라는 지자체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 차원의 인프라 지원과 공기업 참여가 필요하고, 주민 민원도 상당한 변수다. 대형 공연장은 교통 혼잡과 소음 문제로 주민 반발이 잦고, 서울 도심은 신규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렵다. 기존 체육시설은 잔디 훼손과 시설 마모를 우려해 대관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해외 공연 유치 경험이 많은 한 기획사 관계자는 "K팝 전용 공연장은 교통·치안·환경 계획을 부지 선정 단계부터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 거점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공연장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023년 12월 1만5000석 규모의 실내 아레나를 개장해 K팝 콘서트와 시상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항 인접성과 카지노·호텔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지만, 업계에서는 "리조트 입지 특성상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시 공연장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세계적 수준의 음향과 무대를 갖춘 것은 긍정적이지만, 도심 접근성과 지속 운영 측면에서는 서울형 아레나와 차이가 난다"며 "해외 주요 공연장은 대부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유동 인구와 교통 인프라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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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천과 고양 등 수도권 외곽 지자체들은 K팝 전문 공연장 유치 경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CJ라이브시티 사업 무산 이후 해당 부지를 넘겨받아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하며 재추진을 모색 중이며, 부산·대구 등 광역시들 역시 지역 K팝 공연장 건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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