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이후 주가 5배 급등
AI 데이터센터 붐에 매출 급증
미국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전문업체인 샌디스크의 주가가 2월 재상장 이후 5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공지능(AI) 분야 랠리에서 제외됐었지만, 최근 전세계에서 AI 데이터센터 설립 열풍이 불자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 증대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세에 따른 주가변동성은 부담되지만, 중장기적 실적개선이 예상돼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월 이후 AI 랠리에 탑승…AI 데이터센터 호재 작용
올해 샌디스크의 주가는 2월 나스닥 재상장 이후 8월 말까지 30~40달러선을 오르내렸다. 앞서 샌디스크는 2016년 웨스턴디지털에 합병돼 상장폐지됐다가 올해 2월24일 WDC와 분리돼 다시 재상장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분사 여파와 함께 AI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에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9월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샌디스크는 AI 랠리 대표주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주가는 243.57달러를 기록해 나스닥 재상장 당시 기록한 48.60달러보다 5배 치솟았다. 샌디스크의 주력제품인 데이터 저장장치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샌디스크의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025년 7~9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23억800만달러라고 밝혀 시장 기대치인 21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억12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분기 2300억달러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1억7600만달러에 그쳤는데 샌디스크 측은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및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 개발 지원 등 신제품 개발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향후 매출 성장세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 전통 강자…데이터센터 필수재
CNBC에 따르면 1988년 설립된 샌디스크는 개인 및 기업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2010년대까지는 디지털카메라용 외장 메모리 SD 카드, USB 플래시 드라이브 등 저가 메모리 반도체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이후 2015년 10월 웨스턴디지털이 190억달러(약 28조원)에 샌디스크 인수를 발표하고 2016년 5월 공식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샌디스크는 웨스턴디지털에 합병됐고 상장폐지됐다. 이후 제품 브랜드명으로만 남았다가 2023년 10월부터 재분사 논의가 시작돼 올해 2월 분사작업이 완료됐다.
웨스턴디지털이 다시 샌디스크를 분사시킨 주된 이유는 생성형 AI가 인기를 끌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AI 프로그램 구동에서는 낸드플래시의 속도와 효율성이 다른 저장장치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한동안 침체기였던 낸드플래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됐다. 또한 AI 수요 급증에 따라 필수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인 HDD의 공급부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샌디스크로 주문이 다시 몰려들었다.
단기급등세 부담이지만…매출 성장 계속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샌디스크 주가의 단기급등세는 부담되지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샌디스크의 주력 제품 분야인 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이 장기화하면서 향후 매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중동지역 등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9년까지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4%가 AI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29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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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내년까지 낸드플래시 수급 부족으로 샌디스크가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가격 흐름이 샌디스크에 유리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상당 기간 샌디스크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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