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텔 FBI 국장, 정부항공기 사적 이용 논란
27년 근무한 간부 해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정부 항공기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후 항공 운항을 총괄하던 고위 간부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법률 전문매체 블룸버그 로는 "FBI가 자체 항공기 선단을 감독하는 당국자 스티븐 파머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 국장인 캐시 파텔(45)은 지난달 25일 정부 제트기를 이용해 여자친구이자 컨트리 가수인 알렉시스 윌킨스(26)의 공연을 보러 갔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격분했고, 이후 파머를 사임 또는 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FBI에서 1998년부터 27년간 근무 파머는 '중대사건대응국(CIRG)' 책임자다. 이 조직은 인질 구출, 폭발물 탐지, 항공기 운영 등 위기 대응을 담당한다.
파머의 퇴직은 지난 1일 공식화됐다. FBI는 이미 후임 인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태다. 내부 관계자들은 "왜 파머에게 책임을 돌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매체에 말했다.
문제의 항공기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테네시주 내슈빌로 간 것으로 추적됐다. 파텔 국장은 윌킨스가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국가를 부를 때 현장에 있었는데 당시 사진을 직접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Flight Aware)에 항공기의 이동 경로가 공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현재는 차단된 상태다.
FBI "국장은 '정부 항공기 의무 이용자…여행 비용은 자비" 해명
벤 윌리엄슨 FBI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지난달 30일 "파텔 국장의 이번 여행에 대한 보도와 비판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일"이라며 "파텔 국장은 규정에 따라 개인 여행 비용을 정부에 상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FBI 국장은 연방 규정에 따라 '정부 항공기 의무 이용자'(required use travelers)로 분류된다"며 "개인 여행 시에도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는데, 비상시 보안 통신 장비에 대한 접근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파텔 국장도 X를 통해 언론 보도에 대해 "거짓되고 어리석다"며 "악의적인 징징거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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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텔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로 올해 2월 취임했다. CIRG의 리더가 교체된 건 파머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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