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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이연수 NC AI 대표 "AI분야 여성이 할 일 많다…꿈은 담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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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엔씨소프트에서 AI 연구개발 주도
국내 게임사 최초 실시간 번역 서비스 출시
AI 전문 'NC AI' 대표로서 직원 200명 이끌어
AI 활용해 누구나 크리에이터 되는 세상 꿈꿔

이연수 NC AI 대표는 14년간 엔씨소프트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이끌며 국내 게임 업계 변화를 주도해왔다. 일례로 국내 게임사 처음으로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출시하며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2월에는 AI 연구조직을 따로 떼어내 출범한 NC AI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여성 리더로 발돋움했다. 이제 그의 머릿속에는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창의성을 지녔다면 누구든 AI 솔루션을 활용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AI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들에겐 "담대하게 꿈을 높게 갖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파워K우먼]이연수 NC AI 대표 "AI분야 여성이 할 일 많다…꿈은 담대하게" 이연수 NC AI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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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IT 분야에서 몸담으면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대학을 졸업한 후 삼성SDS에서 일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콜센터를 통합해서 하나의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2000년에 사업 규모 100억원의 꽤 큰 프로젝트였는데 종료 두 달을 남기고 합류하게 됐다. 시간이 얼마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고객의 민원을 접수하는 웹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맡았다. 밤샘 작업 끝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놨고, 나중에 콜센터에 가보니 직원들이 모두 내가 만든 화면을 쓰고 있어 뿌듯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라이브 채팅 번역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 세계 사용자 1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채팅해도 다국어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야 했다.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비용도 최적화해야 했다. 자체 AI 번역 엔진을 도입해 6개월 만에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 4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단계적으로 모델을 경량화하면서 지금은 초기 단계보다 절반 가까이 비용을 줄였다.


-대표직을 맡으면서 '기술 리더'에서 '사업 리더'로 역할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NC AI는 직원 수는 200여명이지만 아직 신생 법인이다 보니 외부에 회사를 알리고 네트워킹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출근하면 직원들과 연이어 미팅하고, 저녁에는 주로 외부 고객사와 미팅을 한다. 주말에는 골프도 시작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독립적으로 키우고 있다(웃음). 기술 개발 경험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비즈니스 매너와 화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10년 넘게 엔씨소프트에서 AI 연구개발을 맡을 때는 기술적 가치를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단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했는데, 디자이너와 마케터를 위한 기능이 혼재돼있어 사용자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따로 분리한 버전을 개발 중이다.


-패션, 미디어·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NC AI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미션을 세웠다. 그동안에는 창의적인 생각을 구현하려면 많은 인력이 투입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다. 3D 캐릭터를 그리는 일만 해도 그렇다. 복잡한 게임 캐릭터를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디자인하고 보정했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한 달 걸리던 작업을 한 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창의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든 AI 도구를 이용해서 창작자가 될 수 있게끔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이러한 방향이 우리나라의 게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파워K우먼]이연수 NC AI 대표 "AI분야 여성이 할 일 많다…꿈은 담대하게" 이연수 NC AI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분사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다양한 B2G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이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를 알리는 사업에도 선정됐다.

▲14년 동안 꾸준히 AI를 연구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정부 사업에 선정된 것 같다. 이제는 게임뿐만 아니라 미디어·콘텐츠 등의 분야로 무대를 넓히기 위해 활용처를 빠르게 찾아보는 단계다. 최근의 B2G 사업은 이전과는 다르게 AI로 산업을 혁신해보자는 취지의 사업이 많아졌다. 우리도 단순히 이익을 내겠다는 목적이 아닌, B2G 사업을 통해 전후방 산업을 파악하고 AI 밸류체인을 강화하고자 한다. 새로운 국가적 파이프라인 구축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AI 시장을 넓히고 우수한 파트너사들과 교류하고 싶다.


-컴퓨터학과를 전공하던 시절부터 이러한 AI 혁명이 일어날 거라고 예측했나.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 영화를 좋아하긴 했다. 인간과 로봇이 대화한다거나, 사람이 할 일을 로봇이 대신 한다거나, 더 나아가 인간과 교감을 하는 내용에 눈길이 갔다. 학창 시절에는 '다음 세대가 활용할 IT는 무엇일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현실화될 줄은 몰랐다. 자연어처리를 공부할 때도 기술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 AI의 효용성 중의 하나는 IT에 익숙하지 않고 전문 지식이 부족한 계층도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여성 인력의 참여 비중은 어떠한가.

▲애초에 공학 분야에 여성 인력 풀이 적기 때문에 NC AI 내 여성 연구개발 담당자는 전체의 10% 정도다. 하지만 데이터 작업, 기획, 디자인 쪽에는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부 때 AI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AI 업무에 참여해서 본인이 경력을 쌓아가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터 역할이 그렇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 여러 조직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업무가 중요하다. 섬세함과 꼼꼼함이 필요한 업무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드러낸다. 프롬프트를 만들거나 AI 모델에 들어가는 데이터를 설계하는 일이 그렇다. 사용자는 성별, 나이, 지역 등에 따라 성향이 천차만별이고 이에 따라 AI가 답변하는 뉘앙스도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AI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감 능력, 인문학적 감수성 등이 필요하다.


-AI 분야에 몸담고 있거나 도전하려는 여성 인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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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력들이 좀 더 담대하게, 자신의 꿈을 높게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 AI 업계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예컨대 AI와 연관된 사회적 문제를 푸는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다.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정하고, 검증하고, 또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일들은 매우 중요하다. 미래 세대를 위한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도 있다. 결혼, 출산과 같은 고비가 오지만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강점을 잘 활용해서 롱런할 수 있게 커리어 경로를 짜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197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에서 학사 과정을 밟고, 같은 학교에서 자연어처리를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SDS를 거쳐 엔씨소프트에서 14년 동안 AI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AI 전문기업 NC AI 대표를 맡고 있다. NC AI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를 활용해 이미지·텍스트·음성 생성, 3D 캐릭터 제작 등 다양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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