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
1970년 유원지 개발 무산 후 55년만
하늘엔 공중정원, 물 위엔 수상정원
오세훈 "도시 경쟁력 한 단계 높일 것"
서울시민의 대표 여가 공간인 노들섬이 세계적인 전시와 공연, 휴식이 어우러진 '글로벌 예술섬'으로 바뀐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세우고 보행로와 수변공간까지 정비할 방침으로, 총공사비만 3700억원이 투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에 참석, 수변부 정비 등 본 공사의 시작을 알렸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됐다.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에 따라 한강예술섬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으나 서울시장 교체로 주말농장으로 사용됐다. 2019년에는 '음악섬'으로 개편·운영했지만 이용률이 낮았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들섬 서쪽 일부만 개방하던 것을 지상 전체와 수변, 공중까지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기존 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 수상 정원을 조성해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완성하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랜드마크로 바꾸는 데 있다. 특히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에는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하고 동쪽 숲은 낙엽활엽수 다층 구조의 숲으로 조성해 생물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전체 설계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헤더윅은 런던의 '롤링 브릿지(Rolling Bridge)',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베슬(Vessel)'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 1호(공공분야)인 노들섬 매력을 최대한 발굴하기 위해 두 차례의 국제 공모와 대시민 공개포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헤더윅의 작품을 선정했다.
헤더윅의 설계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했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입체적인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여의↔잠원)를 타고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사는 노들섬이 가진 자연환경과 기존 복합문화공간의 조화를 극대화하고자 '하늘예술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진행한다. '수변문화공간'은 생태적 복원과 접안시설을 개선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휴식, 체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하늘예술정원'은 7개의 비정형의 '떠 있는 꽃잎'으로 구성된 공중정원으로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꽃잎들은 보행로로 연결돼 시민 누구나 한강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노을과 도시 경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업비는 3704억원으로 올해 10월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사는 홍수위벽 기준으로 단계 추진하며 조성이 조기 완료되는 구간은 안전이 확보될 경우 순차 개방한다. 홍수위벽 바깥쪽 수변부를 먼저 착공하고 안쪽 지상부는 내년 중반에 착공하는 계획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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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노들섬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노들섬에서 시작된 변화가 한강 전역으로 그리고 서울 전역으로 확장되도록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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