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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우빈 "김은숙 대본 읽을수록 빠져, 잘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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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은 인간의 욕망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김우빈은 "이번 대본은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인간의 욕망, 유머, 메시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읽을수록 빠져들면서 글의 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네가 왜 이 장면을 쓰는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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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지니 역
아랍어 대사 52마디 "1000번씩 반복 연습"
"아팠던 시간 지나…오늘 하루 충실히 살아"

[인터뷰]김우빈 "김은숙 대본 읽을수록 빠져, 잘하고 싶었죠"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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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 김우빈은 인간의 욕망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은숙 작가가 선과 악, 인간의 본성을 주제로 쓴 판타지다. 김우빈이 연기한 '지니'는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초월적 존재로, 겉으로는 선한 신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타락으로 이끄는 이중적 인물이다. 그는 "소원을 들어주는 척하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을 시험하는 존재라 복합적인 감정이 많았다"며 "선과 악의 경계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선하다, 악하다로 구분하기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짓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작가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김우빈은 "이번 대본은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인간의 욕망, 유머, 메시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읽을수록 빠져들면서 글의 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네가 왜 이 장면을 쓰는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말이 큰 힘이 돼 잘하고 싶었다"며 "뭔가 통하는 게 있다"고 웃었다.


극 중 지니는 황금빛 가루를 흩날리며 인간의 소원을 들어준다. 이 장면은 대본에 없던 제스처로, 김우빈이 직접 만들어낸 설정이다. "지니는 인간과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움직임 하나에도 이질적인 결을 주고 싶었어요. 말투, 리듬, 리액션까지 인간과는 다르게 가져가려 했습니다. 그 괴리가 지니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보이게요."


촬영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랍어 대사를 완벽히 익히기 위해 녹음 파일을 1000번씩 들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라 돌아서면 잊어버릴 정도였다. 대본에 아랍어 대사가 52마디나 있었으니 총 52만번 정도 들은 셈"이라며 웃었다. 운전할 때나 쉴 때마다 음악처럼 반복해 들었고, 현장에는 아랍어 코치가 상주했다.

[인터뷰]김우빈 "김은숙 대본 읽을수록 빠져, 잘하고 싶었죠" '다 이루어질지니' 스틸. 넷플릭스 제공
[인터뷰]김우빈 "김은숙 대본 읽을수록 빠져, 잘하고 싶었죠"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파격적인 장발의 헤어스타일과 단발머리를 오가며 외형에 변화를 줬다. 귀걸이와 의상 등 화려한 스타일링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캐릭터의 서사를 표현하는 장치였다.


"그렇게 긴 머리는 처음이라 무겁더라고요. 쉬는 시간엔 머리를 말아서 어깨에 올려뒀어요. 분장팀이 무게를 분산시키려고 일부를 허리춤에 연결해줬죠. 특별한 변신보다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어요. 지니가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상대역 수지와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는 "성격이 비슷해서 굳이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었다. 현장에서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거의 다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코믹한 장면이든 감정 장면이든 호흡이 자연스럽게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의 첫 키스는 가장 공들인 장면이었다. 그는 "그 장면에서 감정이 생겼다고 생각해 잘 찍고 싶었다. 촬영감독과 앵글을 두고 의견을 많이 나누며 준비했다"고 했다.


촬영이 끝난 뒤 그는 작품을 두 번 정주행했다. 김우빈은 "연휴 동안 시청자 반응을 다 찾아봤다"며 "좋은 반응이든 그렇지 않든, 작품을 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재밌었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16년째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습관이다.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약 2년 반의 공백기를 가진 끝에 복귀한 그는 "예전엔 남을 위해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를 위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를 위해 사는 게 행복이더라"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산다.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오늘보다 더 잘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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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아파보고 나니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제 소원은 늘 같아요. 나를 포함해 아는 모든 사람이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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